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4. 2. 2. 13:15

[한현석의 야생초 이야기 17]

꽃마리 
(Trigonotis peduncularis) 

 

‘꽃마리’라는 야생화를 아시나요? 이 꽃은 예전에 ‘꽃말이’라고 부르다가 언제부터인가 ‘꽃마리’로 이름이 변했다고 합니다. 산과 들 그리고 빈 공터 등 우리 주변에 너무 흔하게 자라고 있지만 이 꽃을 자세히 바라보거나 관심을 주는 경우가 드문 것 같습니다. 혹시 ‘물망초’는 아시나요? 이 꽃은 꽃마리와 같은 식물이지만 서양에서 자라는 야생화입니다. 학창 시절에 아마도 한번쯤은 물망초를 이야기해 봤거나 시적인 표현으로 써 봤을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야생화인 꽃마리는 신경 써 주지 않으면서 서양의 물망초는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모르지만 이야기의 중심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꽃마리는 늘 뽀로통하며 조용히 무리 지어 꽃을 피우고 있는 듯합니다.

물망초의 꽃 크기가 6~9mm인 것에 비해서 꽃마리의 꽃은 2mm 정도의 매우 작은 꽃이 피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주변에 흔하게 자라고 알아주지 않고 있었지만 다행스럽게 요즘 야생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물망초의 자생종인 꽃마리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꽃마리를 찬찬히 관찰해보세요. 돌돌 말린 꽃 몽우리가 살살 풀리며 한 송이씩 꽃이 피는 모습은 신기할 따름입니다. 자세하게 관찰한 분들은 분명 꽃마리와 물망초의 꽃말인 ‘나를 잊지 말아요’처럼 새봄이 찾아오고 꽃마리의 꽃이 피면 허리를 숙이고 빛망울과 놀고 있는 돌돌 말린 꽃마리의 꽃을 보게 될 것입니다.

 

태극화훼농원 한현석
행자부/농림부 신지식인
tkhanhhs@hanmail.net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63>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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