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호(164호)

편리한 한국, 친절한 한국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4. 3. 19. 19:23

[한국인속의 세계인]

편리한 한국, 친절한 한국

 

한국에서 산 지 5년이 된 베트남 새댁, 응옥입니다. 한국에 오기 전부터 저는 한국이 너무 친근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은 베트남에서 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수년 전부터 한국 드라마는 베트남의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에게 특히 주부들과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더구나 최근에는 케이팝이 뜨면서 한국의 BTS가 젊은이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고, 심지어 한국 가수와 배우들이 우상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저 또한 한국이 익숙해졌고, 자연스럽게 한국에 유학을 오게 되었습니다. 베트남에 녹아 있는 한국 문화 때문인지 한국의 유학길에 두려움은 없었어요. 그렇게 한국의 대학원을 지원하게 되었고 지금은 같은 베트남 남편과 결혼해 한국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직장 내 한국과 베트남의 너무 다른 호칭
한국의 직장 문화는 베트남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가장 큰 차이는 사람들을 부르는 호칭에 있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Mr/Ms. 누구라고 이름을 부르거나 종종 완전한 이름을 부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직위로 서로를 부르더군요. 한국에서 저의 친절한 친구가 저에게 이것을 지적해 주지 않았다면 저는 아마도 모른 채 계속 상대의 이름을 불렀을 것입니다. 그 외의 직장 문화는 아직도 알아가는 중이어서 잘은 모르지만 대부분 한국과 베트남의 직장 문화는 비교적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대중교통, 도서관 등 최고! 하지만 언어 장벽 넘어야~
한국에서 가장 좋은 점은 생활이 매우 편리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대중교통은 최고입니다. 지하철은 물론 광역버스도 많고, 마을버스도 자주 있고, 공유 자전거도 잘 되어 있어요. 베트남은 지하철이 없어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저는 한국은 대중교통 시스템이 가장 발달된 나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야외 활동하기에 편리한 넓은 공간들(공원)과 강변, 호수들 그리고 지역사회 서비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무료 도서관 시스템이 너무 잘 되어 있어 만족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 언어 장벽입니다. 직장 내에서는 영어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어가 그리 유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국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금도 주말이면 학원에 등록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적응하기 어려운 점은 겨울이 매우 춥습니다. 베트남은 겨울이 있어도 평균 최저기온이 20도로 한국의 봄 날씨 같은데 한국에서의 첫 겨울은 너무 적응이 안 되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물론 베트남에서도 최북단 산악지대에서는 가끔 눈이 오기도 하지요. 하지만 10년 전부터 시작된 기후의 변화로 최근에는 눈을 볼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겨울은 저에게 있어서 최고의 난관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점점 적응해 가고 있지만요.

 


한국에서 계속 살고파!!
이미 언급했듯이, 한국에서의 생활은 너무 편리하고 문화적으로 베트남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저는 많은 친절한 한국인들을 통해 한국 문화와 한국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매우 중요한 한 가지 이유는 한국 음식입니다. 많은 한국인이 장수한다고 들었는데, 건강한 음식들 때문인 것 같아요. 맛뿐만 아니라 야채를 많이 사용하는 메뉴들은 마치 베트남 음식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비빔밥 등 말이죠. 베트남 사람들은 고기보다 야채를 많이 먹는데 이 식문화가 한국에서 살 때 쉽게 적응하게 해주었으니까요.

베트남의 변화
제가 한국에 5년 정도 있으면서 최근 베트남의 변화에 대해 정확히 잘 모르지만 코로나가 어느 정도 잦아지고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했을 때,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 급격하게 변화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 비해 새로운 식당들과 커피숍들이 어디에나 생겨나고, 사람들은 주로 인터넷 뱅킹과 QR코드를 이용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고 있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그렇지 않았거든요. 보통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데 버스 노선도 많아졌고 이동이 좀 편해졌더라고요. 경제 발전으로 교통 시스템도 점점 개선되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한국의 매력에 빠져있는 중
현재 한국 직장을 다니며 AI관련 헬스케어 업무를 하고 있는데, 회사에 무척 만족하고 있고, 적어도 몇 년 동안은 지금 회사에서 제가 맡은 일을 수행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도움이 되는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열심히 배우려 합니다. 무엇보다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매주 토요일 한국어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말하기를 잘하고 싶습니다. 한국은 듣기와 읽기 수업은 많은데, 말하기 학원은 별로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래서 적절하게 시간을 조정해 한국 친구들과 한국어로 대화하면서 저의 한국어 말하기를 발전시키고 싶어요. 그리고 아직 먼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항상 새로운 기회에 도전하고자 합니다. 지금은, 아름다운 나라 한국의 매력 때문에 가능한 한 오래 여기에 머물고 싶습니다.

 

모아데이타 AI 연구실 게임개발자
베트남 응옥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64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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