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대만 살이! (3) 대만 한인 100년 역사에 한 페이지를 메우자!
[세계속의 한국인]
나만의 대만 살이! (3)
대만 한인 100년 역사에 한 페이지를 메우자!
대만과 한국의 100여 년 관계 속의 한인사회
혹자에 의하면 대만 한인 역사가 100년이라고 합니다. 역사가 중요한 이유는 지나간 역사에서 미래의 발전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류 번영의 궁극적 목적은 현재의 형태보다 나아가 발전하고 진화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한국이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고 대만과 단교를 한 이후의 한인사회는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아니 마음과 몸에서부터 멀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과 대만 관계에서 100년 전 일본 식민지 시대 장개석(쟝제스)정권이 중국 상해에 한국의 독립 운동가들을 숨겨주고 총기 훈련과 자금 지원을 일부 해주기도 했습니다. 광복 후 박정희 정권 때 대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상호 물심양면 도움이 컸지요. 그런 도움을 주고받은 관계였기 때문에 단교는 서로에게 더욱 큰 아픔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한국 측에서는 국제적 단교 절차를 정확하게 이행했다고 했으나 충분한 상의와 협의 절차를 하지 못했다고 느끼는 대만 측의 배려 받지 못한 서운함이 남아있을지도 모릅니다.
대만에는 여러 한인 단체가 있습니다. 보편적 외국처럼 교회 위주로 한인 사회가 뿌리내려져 있고, 한인교회와 천주교 그리고 유일하게 불교 법당인 대만불교조계종 대만홍법원이 있답니다. 현재 거류증 소지자는 대략 6500명 정도 있으며 1500명 정도가 유학생이고 나머지는 교민과 지사 근무 중인 가족일 것입니다. 한인회는 타이베이, 타이중, 까우슝에 있으며 한인 경제단체는 한경회와 한상회가 있습니다. 한경회는 2008년 1월 설립되어 재대만한인경제인연합회(사단법인 세계한인무역협회 타이베이지회)의 교민 경제단체와 한상회는 지사 파견 근무를 하고 있는 재대만한국상공회가 있어요. 한경회는 훗날 대만에서 후배 경제인이 될 차세대 회원(만 39세이하)을 위한 정기 교육을 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아시아에서는 보기 어려운 여성회원의 비율을 가지고 있답니다. 이 또한 여성의 경제적, 사회적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지요. 한상회는 본사를 한국에 둔 대만지사 법인장을 가입하고 있으며, 특별제도를 도입하여 본사 복귀를 하지 않고 대만에 남아서 개인사업을 시작한 분도 가입 대상이랍니다.
대만의 저력과 산업 경쟁력, 그리고 다양성
한국과 대만은 상호 무역 규모가 5위에 해당됩니다. 이것은 한국과 독일과의 무역 규모보다 조금 많습니다. 그만큼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대만의 저력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과거 농업 국가에서 공업 국가 그리고 정보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근대 산업과 미래 산업의 발전 방향이 너무나도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경쟁과 협력이 동반된 구조입니다. 삼성그룹 하나만 보더라도 부품 수입을 대만에서 1조 이상 하고, 완제품을 대만 시장에 1조 이상 팝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한국은 부품 수입을 대만에서 조금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대만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서 한국 무역수지에 있어 적자 요인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대만의 산업 경쟁력이 높습니다. 한국은 5,100만 명의 인구에 28종류 자동차 브랜드가 있고, 대만은 2,300만 명의 인구에 46종류의 자동차 브랜드가 있습니다. 이렇듯 다양성이 풍부합니다. 대만은 남한 면적의 1/3밖에 되지 않지만 한라산(1947m)보다 두 배 높은 옥산(玉山: 3952m)이 있습니다. 또한 3000m 넘는 산들도 많답니다. 한국은 6·25전쟁 때 산의 나무들이 많이 불타버려 큰 나무들이 없지만, 대만은 타이중(台中)에 신목(神木) 같은 성인 어른이 양팔을 벌려 잴 수 없는 큰 나무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지난 2편에서 말한 것처럼, 대만의 국가경쟁력은 곧 산업경쟁력으로, 바다 위를 지날 때 큰 배 하나에 있는 사람들이 아닌, 여러 배를 나누어 탄 사람처럼 보입니다. 특히 반도체 및 LCD 산업과 같이 상류 산업과 하류 산업의 글로벌 밸류 체인의 연결이 뛰어난 편입니다. 낮은 월급으로 우수한 인력 공급을 받고, 비교적 상관의 말을 잘 듣는 좋은 인력을 누릴 수 있는 곳이 바로 대만인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신용을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좋은 장점이랍니다. 이런 대만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저는 앞으로 젊은 후배 경제인들과 여성 경제인들에게 한국인의 장점인 신속하게 일 처리하는 방법을 잘 가르쳐주고 국제적 신용사회의 대만경제에서 앞으로의 이민 100년사의 초석(礎石)이 되는 것이 바로 제가 대만에 온 사명(使命)이며 해야 할 일인 것이지요.
그동안 3회에 걸쳐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독자들을 위해 대만 살이를 연재해주신 김규일 대표님에게 감사드립니다. 22년 동안의 대만의 삶을 한눈에 펼치며 여행지로서가 아닌, 삶의 터전으로서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앞으로 본인의 삶의 방향을 대한인으로서 대표성을 가지고 어떻게 가야 할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아래 대만이 어찌 될지 참으로 염려 되는 게 사실입니다. 부디 김규일 대표님의 대만에서의 삶이 평화롭게 또 후세까지 이어지길 바랍니다.
JNT technology 김규일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65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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