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호(제112호)

거대한 인생 콘텐츠는 내가 만들어 가는 것!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9. 4. 1. 11:02

[청년도전기]

거대한 인생 콘텐츠는 내가 만들어 가는 것!

20대 중후반이라는 짧은 삶을 살아오면서 알게 되는 것은, 사람은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미치면서 산다는 것입니다. 저는 최근 얼어버린 고용시장 속, 청년취업은 밑바닥이라는 지금의 현실 속에서 취업을 하였습니다. 주위에서는 정말 축하한다, 잘되었다 라는 칭찬과 격려의 말을 많이 해 주었습니다. 이제 모든 걱정이 없어졌다고 안주할 수도 있지만, 저는 졸업반, 취업 준비생이라는 힘든 시기를 지나 직장인으로써의 한 단계를 옮아 왔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칭찬하는 소리에 멈추지 않고, 앞으로 한 단계를 또 넘어가기 위해 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결정해온 모든 것이 어떤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 제 삶의 과정들이 어떤 누군가에게 건강한 자극이 되었고, 영향력을 미쳤는지 말입니다. 

학창시절 저는 그저 여러 사람들 속에 있는 한 명의 인간일 뿐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있기는 하지만 그들의 상황에 관심을 갖기에 제 시야는 너무나 좁았죠. 그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느라 바빴고요. 그러다가 능동적으로 제 삶을 선택할 수 있는 대학에 와서 '콘텐츠'라는 개념을 접하고 저를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제 주위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콘텐츠란 미디어에 담기는 내용물을 뜻하는 것인데, 저는 어떤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인지에 대한 고민이 생겼습니다. 2013년도에 앱 만들기 열풍이 있었죠. 포토샵과 같은 디자인 프로그램 다루는 것을 좋아했던 저는 당시에 한창 뜨고 있던 앱에 관심이 생겼고, 앱디자인을 해보고 싶어 앱개발 동아리에 들어갔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아이디어였던 기획서를 사용할 수 있는 앱의 형태로 구현해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디어가 앱이라는 콘텐츠로 사람들에게 공유되어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키는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디자인과 관련된 경험을 하면서, 인쇄물 디자인이나 SNS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지요. 또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여러 공모전에도 참가했습니다.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다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문과였지만 컴퓨터공학과 사람들과 더 많이 어울리고 대외활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IT기술과 관련된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컴퓨터로 이미지, 동영상을 만드는 것을 재미있어 했고, 군대에서도 이러한 경험을 살리고 싶어 그래픽제작지원병이라는 전문화병 자격으로 공군에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2년 동안 부대 내에 사용할 출력물을 디자인했습니다. 제대 후에는 군대 전우들과 함께 웹사이트를 기획해보기도 하였고, 그 후 실무경험을 쌓고 싶어 IT기업 디자인팀에서 6개월 간 현장실습을 하기도 했었죠. 기술을 통해서 온오프라인에서 접할 수 있는 콘텐츠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활동을 해오면서 그 어느때보다 개인이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IT기술을 계속 공부하고 관련 분야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가 하고 싶은 전문분야에 대한 경험을 쌓으면서 남을 돕는 활동도 참여했습니다. 1학년 때는 사회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상계동 공부방을 통해 두 명의 아이에게 학습지도 및 멘토링을 했죠. 누군가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내가 아는 것을 확실히 해야 하는 것과 동시에 재밌게 전달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3학년 때는 공강 시간동안 학생식당에서 봉사활동을 했죠. 식기를 세척하고 정리하는 활동이었는데 봉사한 대가만큼 식권이 기부되는 뜻 깊은 봉사였습니다. 나만을 위해 살았던 삶보다 훨씬 가치 있는 시간들이었고요. 이렇게 회사에서도 일해보고, 봉사활동도 하며 일하는 과정에서 사람들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 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에 자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과 계속 소통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찾았고, 제가 절대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인 백화점에서 판매사원으로 일을 했었죠. 고객들을 직접 만나며 상황에 맞게 대화하고 물건을 추천하는 것은 제 자신을 극복하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보고 싶은 사람만 만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눈높이에 맞춰서 말을 건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위축되어 있었던 마음을 열고 누구와도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또한 다른 회사에서 1:1 고객 상담 업무를 하기도 했고, 학교에서는 스피치특강을 찾아 듣고, 면접을 위해 말하기 스킬을 다듬었습니다. 말하기와 함께 글쓰기 실력도 키우고 싶어 학교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특강을 수강했죠. 이렇게 노력한 결과로 졸업논문 우수상을 받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당장 제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이를 위해 어떤 활동을 통해 보완하면 좋을 지 빨리 생각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 노력들은 헛되지 않았고, 결과가 뒤따랐습니다. 

모두가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남보다 돋보일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이 부족한 것을 극복한 경험과 이러한 경험에서 얻은 생각입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무엇이 부족한 지 판단해봐야 합니다. 개선할 점이 생겼다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자신의 생각, 경험들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의견을 들어본다면 더 다채로운 인생이 될 것입니다. 

이제 저는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디자인 관련 경험을 바탕으로 식품회사의 앱을 운영하는 직무로 본격적인 직장인으로서의 새 삶을 걸어갑니다. 이전보다 더 많은 이용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행복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앱에 담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삶 전체가 하나의 거대하고 긴 콘텐츠라고 생각한다면 저는 아직도 인생 콘텐츠를 어떤 식으로 채울 지 결정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순간순간들이 모여 하루, 1년 그리고 인생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매사에 신중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제 삶이 누군가에게 건강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청년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한 단계 한 단계 도전하며 가겠습니다. 

SPC그룹 신입사원 이종휘
kjslee2man@gmail.com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12호>에 실려 있습니다.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는 

    • '지역적 동네'뿐 아니라 '영역적 동네'로 확장하여 각각의 영역 속에 모여 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스토리와 그 속에서 형성되는 새로운 문명, 문화현상들을 동정적이고 창조적 비평과 함께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국내 유일한 동네신문입니다.
    • 일체의 광고를 싣지 않으며, 이 신문을 읽는 분들의 구좌제와 후원을 통해 발행되는 여러분의 동네신문입니다.



정기구독을 신청하시면  매월 댁으로 발송해드립니다.     연락처 : 편집장 김미경 010-8781-6874
    1 구좌 : 2만원(1년동안 신문을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예금주 : 김미경(동네신문)
    계   좌 : 국민은행 639001-01-5096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