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호 (114호)

갤러리와 카페를 융합한 진진 갤러리 & 카페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9. 4. 3. 07:27

[동네가게 재탐방 프로젝트 1]

갤러리와 카페를 융합한 진진 갤러리 & 카페

 ‘진진갤러리 & 카페’는 7년 전, 2013년 6월호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에 진진갤러리에 가면 모든 재료가 생활예술이라는 스토리로 소개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포크아트를 하는 공방이었고 카페는 운영하지 않았지요. 7년의 시간을 타고 두 배의 넓은 공간에, 위치도 산본중심상가로 옮겨가면서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며 운영했는지 독자들에게 들려주고자 동네가게 재탐방 프로젝트로 진진갤러리 & 카페를 소개합니다.

포크아트 공방 & 카페로 변신
 저를 포함한 공방하는 사람들의 꿈은 좋은 사람들이 자기가 만든 공간에서 배우고 만남들이 풍성해지는 것입니다. 20여년 넘게 포크아트 갤러리를 운영하다 카페와 갤러리를 함께하고자 2013년 산본 중심상가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카페를 열기 위해 많은 준비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제일 먼저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기자재 준비, 수제청 담그기, 기본적인 인테리어와 테이블 세팅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에 본격적으로 공방과 함께 카페를 시작했습니다. 꽤 오랜 시간 철저히 준비하고 오픈했지만 지금까지도 배우며 실험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와 만나는 일은 한분 한분 소중하고 긴장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포크아트 공방만 운영하는 것과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것은 많이 달랐습니다. 그동안 가르치며 만난 사람들이 아닌, 새로운 사람들에게 맛있는 먹거리와 차를 제공해야하니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SNS에도 들어가 보고, 이것저것 만들어보고 실험하면서‘어떻게 해야 맛있게 만들 수 있나? 어떻게 해야 맛있는 맛을 유지할까? 어떻게 세팅해야 여유로운 서비스를 받았다고 할까?’토탈디자인 컨셉을 가지고 연구를 했습니다. 제일 중점적으로 생각한 것은 대화하기 가장 편안한 곳으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문화 예술 활동을 하거나 예술을 접하는 분들이 많이 오는 곳이기 때문이지요. 또한 삭막한 현대에 문화 예술과 함께 먹거리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였으면 하는 바램이였기에 커피 한 잔, 수제 차 한 잔을 마신다 해도 편안히 대접 받는 분위기에서 즐기게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진진갤러리 & 카페의 차별성
 저희 진진갤러리 & 카페는 먼저 포크아트라는 예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카페로 ‘융합점포’입니다. 차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작품도 감상하고 다양한 작가들의 마음에 드는 작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포크아트, 목공, 도자기, 나무, 우드펜, 페브릭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든 여러 사람들의 작품을 볼 수 있고, 무엇보다 판로를 찾기가 여의치 않아 작가들의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판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손님들이 작품을 먼저 볼 수 있도록 배치에 신경을 썼습니다. ‘융합점포’라는 말만 그럴 듯한 곳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갤러리 & 카페가 보기에도 좋고, 수익구조도 생겨 좀 더 오래갈 수 있다면 제가 먼저 행복해지고 또 그 행복을 나누어 줄 수도 있으니까요. 메뉴도 정해진 것만 하면 쉽겠죠. 하지만 제 스스로 욕심이 많은 건지, 제일 좋은 재료에 사람들이 가장 먹고 싶어 하는 음식으로 맞추고자 합니다. 커피와 차 종류 뿐 아니라 브런치와 식사도 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메뉴가 매번 다르니 힘들 것 같지만, 맞춤식 메뉴가 저에게 스트레스가 되지 않고 오히려 즐겁습니다. 그래서 오시는 분들이 더 특별하게 생각하고 또 오시는 것 같아요.

진진갤러리 & 카페 공간의 희망사항
 처음 오픈할 때와 지금도 동일하게 동호인들의 모임이 많기를 바란답니다. 글 모임, 그림 그리는 모임, 토론 모임 등을 하고 있는데, 팀들이 예약을 하고 매주 와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볼 때 ‘아! 내가 이 공간 만들기를 참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별히 문화 예술하는 분들이 오가며 소통 하는 게 저에게 무척 행복하고, 그분들이 서로 소통하는 것을 보는 것도 좋습니다. 한마디로 처음 제가 꿈꾸었던 공간은 문화 예술과 현대인들과의 소통이 잘되는 공간이었습니다. 이런 공간이 먼 곳에 있지 않고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데 그나마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 같아서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연말에는 세미나, 모임장소 등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고정된 공간이 아닌, 다용도 공간으로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진진갤러리 & 카페의 애로사항
 시내 중심상가라는 좋은 상권에 있지만, 어려운 점은 7층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과제이지요. 매력적인 장소로 만들기 위해 포크아트 수업에 더욱 집중하고, 다른 곳에서 먹어볼 수 없는 차를 준비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꾸준하게 매출이 있긴 하지만 더 큰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해 SNS홍보나 소상공인 행사가 있을 때마다 참여해서 작품 판매와 홍보에 힘쓰기도 합니다. 소상공인 행사 때 작품을 만드는 체험과 판매를 통해 수익이 나면 카페운영에 사용을 하죠. 카페 안에서 뿐 아니라, 밖으로도 발로 뛰면서 버티고 있습니다.(웃음) 그래도 중심상가에서 7년을 버티고 있으니 어느 땐 제가 스스로 대견하기도 합니다.

모두가 고객 NO! 고객범위 선택 YES!
 매장을 낸다고 할 때 주요 고객층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곳을 다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카페를 운영한지는 1년 반 정도 되었는데 점차 고객의 범위가 정해지더군요. 40~60대가 이 공간을 가장 편안해 하시더라고요. 그분들에게 맞추어 음식과 셋팅을 합니다. 처음에는 젊은 사람들도 왔으면 하는 욕심도 있었지만, 이젠 여기에 어울리는 분들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밖에서 광고나 배너를 보고, 또 갤러리라는 상호 때문에 올라오는 젊은층들도 있습니다. “어~ 이런 곳이 있네! 볼거리가 많네요!”라고 재밌어 하더군요. 그리고 젊은이들은 사진을 꼭 찍어 공유해 주는 게 너무 고맙죠.(웃음) 물론 젊은층이 재차 방문할 수 있느냐는 또 제가 노력해야 할 부분입니다. 의외로 전통찻집에 대한 관심이 젊은이들에게 있어 그 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
 지금 잘한다고 해서 그냥 가면 도태되겠죠? 현재 소재융합디자인 석사과정에 있고 졸업 후에는 박사 과정을 밟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예전에 잠시 섰던 강단에 다시 서고 싶습니다. 디자인과 제품 색채강의를 한 것, 판매하는 갤러리와 찻집, 융합점포를 낸 경험과 20년간 강의를 하던 이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성 있는 강의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진진갤러리 & 카페의 이름으로 또 다른 가게들을 만들고자 합니다. 전수 창업이라는 개념으로 점주가 가게를 어디에서 내든, 그 지역에 맞는 컨셉, 그 지역에 맞는 나이와 생활수준과 정서가 고려된 창업 준비로 전체를 기획하고, 카페를 운영하기 위한 소소하고도 전반적인 내용을 점주와 충분히 상의하면서 공간을 열고 유지 할 수 있도록 컨설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저임금과 더불어 많은 개인 사업자들이 경영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이 시점에 진진갤러리 & 카페의 건재함에 응원과 박수를 보냅니다. 지금부터 7년이 더 흐른다 해도 한층 새로운 모습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남아있길 바라며, 주인장 진진이 대표의 배웅을 받고 나서는 제 발걸음도 무척 가벼웠습니다.

진진갤러리 & 카페 대표 진진이
경기 군포시 산본로 323번길, 16-15
예약문의) 010-9094-1735 / 031-398-1735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14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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