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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전 링컨의 연설(1863)이 만들어낸 쑨원의 삼민주의(19세기 말)

역사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7. 11. 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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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만 사전여행 공부]

30여년 전 링컨의 연설(1863)이 만들어낸

쑨원의 삼민주의(19세기 말)


  2018 대만을 통한 중국여행의 사전공부 차원에서 중국을 공부해 가던 중 ‘쑨원과 쑨원의 삼민주의’에 대해 관심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쑨원이 삼민주의를 누구의 것도 따라하지 않고 오로지 중국을 보면서 독창적으로 만든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공부하다보니 삼민주의는 미국 제16대 대통령이었던 에이브러햄 링컨의 주장을 따라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가 궁금해서 더 공부해가며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쑨원의 삶, 그리고 링컨의 영향

  쑨원은 중국 동남부 해안의 광저우성에 위치한 ‘향산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곳은 그 당시에 중국이 열었던 몇 안 되는 자유무역항 중의 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쑨원은 어려서부터 서양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그들을 통하여 서양에서 온 전혀 새로운 것들을 많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어린 시절 덕분에 후에 쑨원은 서양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14살쯤 되었을 땐 돈을 벌기위해 하와이로 떠난 형이 돌아오면서, 유학을 간절히 원하던 쑨원이 하와이 학교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쑨원은 서양에 나가서 공부하며 중국의 미래를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때 링컨의 전기를 많이 읽었다고 합니다. 또한 성장하고 난 뒤 동료 쑹자수에게서 링컨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링컨이 제시한 주장을 따라 중국만을 위한 새로운 정치적 주장을 내세웠습니다. 그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쑨원의 삼민주의’입니다.

  쑨원이 따라 했던 링컨의 주장은 1863년 11월 19일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 중 일부분인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에 잘나타나 있습니다. 연설을 읽고 쑨원은 민족, 민권, 민생주의를 새롭게 생각해 낸 것입니다. 


쑨원의 삼민주의와 링컨의 민주주의의 비교

  첫째, ‘민족民族주의’는 중국의 전통 민족(한족)들이 힘을 모아서 그동안 중국을 통치했던 만주족 왕조인 청나라를 끝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당시 중국은 내적으로는 만주족의 통치 아래에 있었고, 또 외적으로는 서양의 국가들이 군사력으로 중국을 침입해 들어왔기 때문에 민족의 단결이 대단히 중요했습니다.

  둘째, ‘민권民權주의’는 나라에서 모든 국민에게 투표권을 주고 정치인을 직접 뽑도록 하고 그렇게 뽑힌 정치인들이 모여서 나라의 일을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쑨원 시대 이전의 중국 정치는 서로 전제군주인 왕이 되기 위해 싸움하던 시대였기 때문에, 국민들을 잘 돌보지 않았던 역사가 반복되었던 겁니다. 그래서 쑨원은 왕이 나라의 모든 정책을 결정하는 ‘군주제’를 반대했습니다.

  셋째, ‘민생民生주의’는 부유한 사람들이나 돈을 잘 버는 사람들이 가진 증식된 재산과 넘쳐나는 이익은 결국 중국 안에서 거둔 것이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어 가져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쉽게 말해 국민들 모두가 함께 잘 먹고 잘 살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링컨의 주장과 쑨원의 주장은 서로 연관되어 ‘국민의’는 ‘민족주의’로, ‘국민에 의한’은 ‘민권주의’로, ‘국민을 위한’은 ‘민생주의’로 변환되어 서로의 유사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둘의 주장은 크게 다른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이 주장들로 이루고 싶은 ‘목적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쑨원’의 목적은 중국이 부유해지고 강해지기를 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링컨’의 목적은 미국 사람들이 누구나 평등하고 자유로워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이 추구하는 목적은 달랐지만 결국 자기 나라와 국민들을 위한 주장이었다는 점은 같습니다.

 

삼민주의의 장점과 단점

  먼저 삼민주의의 ‘장점’이 있다면 다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중국인 쑨원 단 한사람에게서 나온 이론이지만 전 세계의 여러 가지 이론을 연구하고 가져와 그것을 중국인에게 정말 필요한 이론으로 변환시킨 겁니다.

  둘째, 삼민주의 안에는 후에 공산당과 국민당의 이론이 도출될 수 있는 민생주의가 있어서 두 당의 지지를 모두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삼민주의가 가지는 단점도 있습니다.

  첫째, 너무 여러 나라의 이론이 섞여 있다 보니 평생 중국 전통을 지키며 살아왔던 사람들과 정치인들이 따르기 싫어했다고 합니다.

  둘째, 아주 오래된 중국 왕조들에게는 ‘민권주의’가 아주 파격적이고 그 당시 동양인 중국인이 받아들이기에는 비현실적이고 급진적인 면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 일로 쑨원은 다른 나라로 도망 다니는 신세가 된 적도 있었습니다. 


쑨원에 대한 공부로 얻을 수 있는 교훈

  그렇지만 여러 어려운 상황을 겪고도 언제나 중국을 생각하고 중국을 위해 살았던 점이 쑨원의 위대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쑨원이 병으로 삼민주의 혁명을 다 이루지 못하고 일찍 죽은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이번에 쑨원과 삼민주의를 공부하며 여러 가지를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먼저 우리 나라와 같이 사방에 강대국이 막고 있는 작은 나라가 부강해지려면 국민과 정치인 모두가 하나로 뭉쳐야 하고 이것을 위해 제대로 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개별 국민들도 나라 전체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토론하며 참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정치인들이 자기 이익이 아니라 나라의 이익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한 나라의 국민이라도 점점 하나가 되어가는 전세계의 정치(예를 들면 UN)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전세계가 협력해야만 풀 수 있는 기후변화 같은 문제를 다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이 공부 이후로 쑨원과 유사하지만 또 다른 역사적으로 훌륭한 정치적 인물들에 대해서도 더 공부할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수아(중2)

suha0721@naver.com


이 글은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제 97호 >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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