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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태교 (4) 삼림욕 태교

교육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7. 10. 2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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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태교 (4) 삼림욕 태교

 

< 21세기의 태교(1) - 태교는 국가 경쟁력이다. >

 

< 21세기의 태교(2) - 영혼이 있는 '아빠 태교' - 청각, 촉각에 주목하라! >

 

< 21세기의 태교(3) - '아이의 모든 것은 뱃속에서 결정된다!' >

 

 

  지난 9월호에서 언급했듯이, 태아는 자궁 안에서도 밤과 낮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궁 속 태아에게 어떤 빛을 비추어 주어야 할까요? 강렬한 빛보다는 부드러운 빛이, 인공광 보다는 자연광이 좋습니다. 그래서 집안에만 있지 말고 숲길을 거닐어 보도록 권고했었지요.

 

  수목이 울창한 숲길을 걸으면 누구나 상쾌한 기분이 되는데, 이것은 거기서 분출되는 ‘피톤치드’ 때문입니다. 피톤치드는 나무들이 각종 박테리아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끊임없이 발산하는 ‘방향성 물질’입니다. 이 피톤치드는 항균작용을 할 뿐 아니라 신체의 활성화를 도와줍니다. 즉 혈압을 내려 안정시키고, 맥박을 감소시키며, 안정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뇌파인 α파의 증가와 심리적 안정 상태를 유지하게 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림욕의 또 하나의 효능은 ‘음이온’을 마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음이온은 활성산소의 독성을 없애고, 체액을 약 알카리화하여 인체가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시켜 주는 효과가 있어서 ‘공기 비타민’이라고 불리지요. 그리고 공기정화와 냄새제거의 기능까지도 있습니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공기 1㎠ 당 400~1,000개의 음이온이 존재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자동차 매연이 심한 도심에서 측정한 음이온은 거의 0에 가까운 수치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삼림욕은 임신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많은 임산부’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생물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의 ‘바디오 필리아 가설’에 따르면 인간의 본성 속에서는 ‘생명사랑’의 유전자가 각인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언제나 숲과 자연에 동화될 수 있으며, 숲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숲길을 걸으면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죠. 거기에 숲길을 걸으며 숨을 깊숙이 들이 마시는 복식 호흡을 하면 태아에게 충분한 산소를 공급할 수 있어 더 좋지요. 사실 태아가 있는 자궁 속은 고산지대보다 산소가 희박한 상태라고 합니다. 그래서 산모가 충분한 양의 산소를 태아에게 공급해 주지 못하면 저체중이나 정신지체아를 낳기 쉽습니다. 더 나아가 조산이나 유산의 위험도 높아지지요.

 

  또 여러 가지 ‘자연의 소리’를 듣는 것도 태교에 도움이 됩니다. 시냇물 소리, 새 소리, 풀벌레 우는 소리 등 다양한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이므로 자연과 함께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태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삼림욕 태교를 한다고 무턱대고 산을 찾는 것보다, 필요한 지식을 잘 알고 가면 보다 효과적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유산의 위험을 지난 임신 16주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삼림욕의 최적기는 가지와 잎사귀가 풍성한 초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입니다. 일사량이 많고 온도와 습도가 높은 날에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루 중 오전 10시에서 12시 사이에 많이 나오므로 가급적 이 시간을 이용해 삼림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무가 우거진 곳이면 어디나 삼림욕이 가능하지만 활엽수보다는 소나무, 잣나무, 전나무 등 침엽수가 많은 곳이 좋습니다. 그리고 산 위나 아래보다 중턱이 좋고, 숲 가장자리에서 100m 이상 들어간 깊은 숲일수록 방출되는 피톤치드의 양이 많다고 합니다.

 

  엄마가 숲길을 걸으며 보고 듣고 냄새 맡은 모든 것을 태아도 똑같이 보고 듣고 냄새를 맡습니다. 또한 태아는 이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우리 선조들은 자궁안의 열 달을 이미 한 살로 쳐주지 않았던가요? 지궁 속 태아를 이미 엄격한 인격체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태교를 정의하고 그 중요성을 강조해 봅니다. 태교란 ‘280일이라는 한정된 시간에 한정된 자궁 안에서의 교육’입니다. 그리고 교육에는 반드시 반복이 필수적이지요.

 

  스트레스가 점점 많아지는 사회 속에서 배안에 살아 숨쉬는 아기를 가진 임산부에게 많은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4회에 걸쳐 ‘21세기 태교’를 연재해 보았습니다.

 

전희숙 산부인과 원장
경기도 군포시 산본로 386번길 5-7
신호프라자 2층
031-394-9927

 

이 글은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제 96호 >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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