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 스토리 - 바딧(Bodit)]
건강한 몸은
건강한 자세에서 시작된다
‘A sound mind in a sound body’(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말은 로마시인 유베날리스가 한 것으로 너무나 유명합니다. 하지만, ‘건강한 몸은 건강한 자세에서 시작된다’라는 사실도 아시나요?
우리 신체는 무의식적으로 취하는 자세로부터 쉽게 영향을 받고, 나쁜 자세가 반복되어 부정적 습관을 형성해서 결국 건강했던 신체를 망칩니다. 이렇게 고장난 신체는 한두 번의 치료나 처방으로 쉽게 고쳐지지 않기에 더욱 고통스럽습니다. 또 건강이 호전되는 듯 하다가도 다시 예전처럼 나빠지는 경우도 허다하지요. 왜 그럴까요? 이미 습관처럼 굳어져버린 나쁜 자세 때문이지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여기에 딱 들어맞습니다. 현대인의 고질병인 디스크로 누구나 한 번쯤은 고생해 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뒤늦게 후회하며 자세도 바꿔보며 회복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기 일쑤입니다. 이런 고통스런 경험을 하면서 누구보다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온 청년들이 ‘바딧(Bodit)’이라는 기업(대표: 신민용)을 만들었습니다. ‘지구상에서 잘못된 자세 때문에 고통받는 이들을 자유케 하겠다’라는 일념으로 말이지요. 그 싱싱한 스토리를 한번 들어보실래요?
건강? 문제는 무관심!
아마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이 “건강이 제일이야!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지!”라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반세기동안 급속도로 경제성장을 이뤄오면서, 가정과 회사와 나라의 성공을 위해 개인의 삶을 희생하거나 뒷전으로 여기는 모습을 당연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었지요. 그러다보니 뒤늦게 건강을 잃고 후회하며 허무하게 인생을 마감하는 모습들을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이런 분위기와는 다르게 자기 것을 잘 챙기는 반면, 정작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는 무지하고 무관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젊은 세대들이 앞으로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은 이제 정설이 되어갑니다.
건강에 무관심한 이유 중의 하나는 우리나라의 ‘저렴한 의료비’ 때문입니다. ‘아프면 병원에서 간단히 치료하면 되지’라고 생각하고 건강관리에 소홀한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의료비가 워낙 비싸고 접근성이 좋지 않아서 한번 병원을 찾으면 간단한 수술만으로도 몇 백만, 몇 천만원까지 지출이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에 출장 가서도 악착같이 자기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건강심사평가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척추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 수가 약 1,260만 명이었습니다. 이는 우리 국민 4명 중 한 명이 척추질환을 경험한 셈이라는 말입니다. 2014년 척추질환 건수는 8,790만건, 진료비는 3조8,760억원입니다. 그리고 이 수치는 해마다 지속적인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기기 사용률이 매우 높고 일본에 이어 초고령사회로의 빠른 진입이 예상되는만큼 여기에 대한 현실적 대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
최근 들어 국내외에서 잘못된 자세를 인지해서 알려주는 제품들이 몇몇 출시되어, 수십억에서 수백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가운데, 연간 수십억의 매출을 올리는 제품이 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는 ‘자세교정 웨어러블’ 제품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투자가 이뤄진다는 얘기는 그만큼 시장이 존재 혹은 형성되고 있고, 또 그 제품과 서비스의 수요가 많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이들 제품들을 착용할 때에 잘못된 자세를 감지하고 진동과 앱에서의 알림기능을 통하여 바른 자세를 취하도록 안내합니다. 웨어러블 기기의 가장 기본적 특징 중 하나입니다. 특정 시간과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고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동안 지속적 알림 기능을 주기 때문에 무의식 중에 잘못된 자세를 취한 사실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해주지요. 하지만 사용자들의 리뷰를 살펴보면 잘못된 자세 알림기능이 도움은 되긴 하지만,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착용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는 의견들이 주를 이룹니다.
그래서 저희는 개발과정에서 다양한 제품과 사용자들의 리뷰와 의견들을 청취하면서, 나쁜 습관을 고치고 좋은 습관을 기르기 위해 좋은 기술만으로는 뭔가 부족함을 깨달았습니다. 즉 아플 때 잠깐 사용하는 차원을 넘어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에게 상응하는 혜택과 가치를 제공해야한다는 사실 말입니다. 잠재고객 및 전문가 인터뷰, 그리고 시제품 사용 테스트를 진행하는 가운데, 부정적 자세를 알려주는 것과는 정반대로 긍정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여 잘하는 행동을 격려하고 칭찬하며 이에 따른 보상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처럼요.
저희는 ‘자세교정 웨어러블’을 착용해 사용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만들고, 사용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방안으로 전문가의 피드백을 줌으로써 지속적으로 관리받고 있다는 느낌과 몸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통계자료만 제공하지 않고 그 통계자료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상세히 설명해줍니다. 그리고 본인에게 좋은 운동을 3개 정도만 알려줘서 1주일 동안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1:1 상담 서비스를 통해 피드백 받고 궁금한 점은 부담없이 물어볼 수 있도록 했지요. 또,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나를 대신하는 아바타를 식물로 만들어 다리를 꼬거나 삐뚤어진 자세를 취하면 식물이 바르게 자라지 않고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휘어 자라면서 힘들다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사용자가 바른 자세를 통해 더 건강하게 자라도록 만들고, 이를 통해 예쁜 꽃을 수확하고 수확한 꽃에 대해 리워드로 제공해서 성취감을 느끼게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입니다.
인재가 미래인 기업
사실 이 일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바로 제 자신이 이전 회사에서 일하던 도중 척추계통 질환으로 통증을 경험하면서부터입니다. 자세교정을 위한 웨어러블 제품을 이용해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불편함을 많이 느꼈고, 이를 개선하고 더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겁니다. 그리고 그 회사의 상황이 힘들어져 직원들이 권고사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뿐 아니라 함께 퇴직하게 된 동료들은 회사에서 제품의 개발에서 양산단계에 이르기까지 산전수전을 경험하였고, 또 어렵다는 정부 과제(창업성장과제, ICT과제 등) 및 투자라운드(TIPS, 시리즈A 투자 등) 등도 성공적으로 함께 수행한 베테랑 직원들이었는데도 말입니다. 기업에서 인재가 곧 그 기업의 미래인데, 이렇게 헤어진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힘을 합칠 수 있는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을 고민하던 중에 공통점을 찾게 되었고, 이렇게 훌륭한 팀을 다시 이루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 직장에서의 팀워크의 경험을 디딤돌로 삼아 불과 수개월 만에 세 차례에 걸친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며 최소기능 제품을 만들어 기능 검증 및 고객 테스트를 통한 시장 검증을 추진해왔고 시장에 내어놓을 디자인을 발전시켜 보았습니다. 팀워크를 형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공통된 가치(신념, 가치관 등)를 대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발전시켜 나가며 함께 비전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유로운 대화를 즐기며 필라테스도 함께 합니다. 또, 사용자들에게 건강한 자세를 위해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 함께 고민하고, 사우나도 같이 하며 육체적 휴식을 가질 뿐 아니라 우리가 사용자들에게 베풀 수 있는 육체적 쉼에 대해 대화하기도 합니다. 물론 맛난 것도 같이 먹고 게임도 함께하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구요.
사업에서의 성공 이전에 인생의 황금같은 청년 시기를 가치있는 일을 위해 소중한 팀원들과 함께 대화하고, 고민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행복이란 것을 요즈음에 참으로 깊이 깨닫습니다. 앞으로 세상에 저희 제품을 출시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진정한 노력으로 미래의 우리 자녀 세대들이 적어도 자세로 인한 통증으로 고생하는 것에서 해방되기를, 그리고 우리가 사는 사회 또한 조금이라도 건강해질 것을 꿈꾸며 오늘도 팀원들과 힘을 냅니다. 올해는 척추와 골반을 바로잡아 건강한 삶을 회복시키는 사업을 일본의 시장까지 개척하며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우리들의 창업스토리 그 후속편이 기대되시죠? 많이들 응원해 주세요!
이 글은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제 101호 >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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