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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수드헤이바쿠툼바캄! ‘세상은 한 가족’

2020년 12월호(134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1. 1. 1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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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수드헤이바쿠툼바캄! ‘세상은 한 가족’

 

안녕하세요. 저는 일본에 살고 있지만, 인도 남부에 위치한 Tamil Nadu에서 태어난‘Ram’(람)입니다. 타밀나두는 인도에서 11째로 큰 주로 수도는 첸나이입니다. 인도는 총 29개의 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식 언어인 타밀어 이외에도 1000개 이상의 언어가 존재할 만큼 다양한 종류의 문화와 역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중에 타밀나두는 인도의 성전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고대 사원의 정교한 건축물과 아름다운 조각품들이 남아 있어 매력적인 도시로 알려져있지요.


인도의 교육
주별로 다르겠지만 제가 살았던 첸나이에서의 학생들은 보통 아침 7시부터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수업을 마치고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면, 보통 모든 학생들은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수학 과외를 갑니다. 수학을 100점 맞기 위해서인데, 모든 학생은 이를 악몽 같다고 말하곤 하지요. 인도의 수학은 어렵기로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자랑하기 부끄럽지만 100점을 자주 받은 과목이 수학이었습니다. 


인도 학생들이 수학 과외에 목숨을 거는 이유는, 모든 학교 입학시(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중요한 점수가 수학이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수학 점수를 먼저 따진 후 합격을 결정할 뿐 아니라, 사회에 나가서도 수학과 관련된 업종이 많습니다. 최근 20년간 인도는 IT 기업이 급속도로 늘어났는데, 이 직업의 기본 역시 수학입니다. 이런 학구열이 치열한 도시인 첸나이는 또 다른 매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인도는 거대한 도시 속에 정신없이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요. 긴 해변과 휴식할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인도에서 일본으로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 대학을 졸업하였고 HCL이라는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거기서 일하던 중 일본 기업에서 주문을 받으면서 일본에 대한 관심과 함께 언어를 독학으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신기한 것은 일본어와 남인도어인 타밀어가 문법적으로 많은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배우고 조사할수록 문화에서도 유사한 점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일본과 남인도가 5000마일이 훨씬 넘는 육지와 바다로 분리되어 있는데도 어떻게 이런 유사점이 생겨날 수 있었을까? 이런 흥미진진한 질문들과 함께 일본에 오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한 가족’을 실천할 회사를 꿈꾸다
지금은 IT 엔지니어로 일본 기업에서 일하고 있지만 저는 어려서부터 외할아버지를 보며 회사를 운영해 보고 싶은 꿈을 키웠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10살 때, 외할아버지의 회사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게 되었는데 그것을 지켜보며 너무 아쉬웠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한국, 일본, 인도를 통합하는 사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여성들이 모든 장소와 사회에서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여기 일본의 여성들도 남성들과 실력에 차이가별로 없는데도 동등한 보수를 받지 못합니다. 이런 불평등을 없애고 또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사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제가 먼저 삶에서 중요한 가치를 하나씩 세워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첫 번째로 진실하고 솔직하기, 두 번째로 열심히 일하며 최선을 다하기, 세 번째로 용기를 갖기, 네 번째로 인내심 갖기, 다섯 번째로 용서하기, 여섯 번째로 사랑하기, 일곱 번째로 잘 듣기, 여덟 번째로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바수드헤이바쿠툼바캄!’,‘세상은 한 가족’이라는 이 말이 제가 만드는 회사를 통해 조금이라도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RAM JANAGALA VENKATESAN

ramj_v@yahoo.com

 

 

이 글은<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34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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