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꽃 노루귀(破雪草)
[숲 해설사 이야기 17]봄을 알리는 꽃 노루귀(破雪草) 꽃샘바람이 불어올 때쯤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은 긴 동면에서 하품을 하며 깨어날 준비를 하고, 계절의 전령사인 야생화들은 언 땅을 헤치면서 싹을 틔울 준비로 바쁩니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땅속의 소리를 들어보면 땅의 기지개 소리와 잠자던 씨앗들의 기상과 겨우내 움츠리고 있었던 뿌리들이 발을 뻗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복수초, 현호색, 바람꽃, 노루귀등과 같이 키 작고 부지런한 식물인 충매화(蟲媒花)들은 아직도 잔설이 분분한데 추위를 무릅쓰고 꽃을 피우기 위해 가녀린 고개를 내밀죠. 이 가녀린 꽃들이 이토록 부지런히 꽃을 피우는 이유는 숲이 우거지면 나뭇잎에 가려 광합성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곤충들의 눈에 띄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이 작은..
2018년 2월호(제100호)
2018. 3. 4.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