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일탈
[미국의 소송문화]휠체어 일탈 1950년대, 레일 이음새의 딸그닥 소리가 나무의자를 통해 선명히 들리던 완행열차 객차 칸에 휠체어에 탄 사람이 들어서며 승객들 무릎에 볼펜 같은 용품과 누런 골판지에 주절주절 쓴 사연을 돌리노라면 사람들은 반갑지 않은 표정이 되어 창밖만 보는 척 했다. 이들은 상이용사를 사칭하거나 아니면 가난했던 나라의 무기력에 생활고의 막바지에 오른 진짜 6.25 참전 용사들이었을 수도 있었다. 여하튼 그것은 유쾌한 경험이 될 수 없는,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의 일상이기도 했다. 새삼스레 그 옛날 고국의 휠체어를 떠 올리는 것은 이곳 미국에서, 그것도 세상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불의가 배척되며 노력하는 만큼 번다는 미국 땅에서 최근 겪은 ‘휠체어 에피소드’ 때문이다. 2018년 1월 어느 ..
2018년 7월호(제105호)
2018. 7. 15.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