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향한 절규, 꽃으로 피워내는 능소화
[숲해설사 이야기 12] 하늘 향한 절규, 꽃으로 피워내는 능소화 요즘 ‘능소화’가 한창 피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피는 꽃을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께서는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라고 표현하셨지요. ‘매우 탐스럽거나 한창 성한 것’이라는 국어사전의 해석처럼, 능소화는 흐드러진 꽃을 피워 올려 돌담을 넘기도 하고 고목을 타고 올라가서 지나가던 행인들의 발길을 잠시 잡아 두곤 하지요. 예전에는 능소화를 양반꽃이라 하여 천민들이 마당에 심으면 불려가 곤장을 맞았다고도 하는데요. 요즘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겠지만, 반상(班常 양반과 상놈)의 구분이 분명했던 옛 시절에는 꽃으로도 서열을 정해놓으려 했던 인간의 욕심을 보는듯하여 씁쓸해지기도 하지요. ‘하늘을 능가하는 꽃’이라는 의미를 지닌 능소화(凌霄花)는 원산지..
환경/숲해설사 이야기
2017. 8. 18. 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