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바다
[김단혜 에세이] 오월의 바다 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 또한 오늘과 별반 다르지 않으리라. 시간이 구름이 흐른다. 습관처럼 의무감처럼 그냥 그렇게... 순간 내가 좋아하는 러시아의 거장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의 롱 테이크 기법처럼 알 수 없는 포만감이 찾아든다. 오월이면 눈 감고 카네이션을 한 아름 안은 나를 생각한다. 꽃향기보다 꽃말이 좋은 꽃 카네이션. 내 오월의 바다에는 미래를 잃어버린 내 젊음의 시절이 있었다. 효도란 옆에 있어 주는 것, 같이 밥 먹는 것, 차 한 잔을 놓고 말없이 마주 앉는 사소한 일이라는 사실을 조금 늦은 나이에 알게 되었다. 가보지 않은 낯선 도시에 발을 내디뎠을 때 문득 꿈에 와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처럼 오늘 아버님의 부재가 아직도 낯설다. 우리 부부는 결혼 첫..
2019년 5월호(115호)
2019. 6. 19. 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