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 인생을 배워요
[주수연의 인생 단상 15] 게임에서 인생을 배워요 작년의 일입니다. 딸아이가 한밤중에 아빠와 주사위 게임을 하다가 자신이 졌다고 30분을 울었지요. 주사위 게임은 말 그대로 ‘운’입니다. 1에서부터 6까지의 숫자 중에서 어떤 숫자가 나올지는 정확히 확률에 따라 진행되며, 나의 의도와 목표와 열정과는 완전히 무관하게 결정된다는 걸 어른들은 이해하지만, 아이는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게임을 하는 내내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하는 아이를 보며 많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주사위 게임은 확률 게임인데 어떻게 져 줘야 할까? 이제 지는 것도 배워야 할 나이 아닌가? 패배를 인정하는 능력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을까?’ 얼마 전 ‘모노폴리’라는 부동산 보드게임을 처음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일곱 살이니 ..
2021년 8월호(142호)
2021. 8. 9.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