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고 작은 곳에 마음을 두는 새해
낮고 작은 곳에 마음을 두는 새해 몇 해 전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작은 농경지를 구했습니다. 어릴 때 농사지으시던 부모님을 떠올리며 손쉬운 농작물을 심기 시작했지요. 처음 시작할 때의 생각은 심기만 하면 쑥쑥 자라기만 하던 부모님의 농사가 쉬운 줄 알았어요. 그러나 모종만 심으면 잘 자랄 것 같은 상추, 고추보다 심지도 않은 온갖 잡풀들이 더 웃자랐고, 그렇게 두 해 실패를 경험하고서야 농작물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농사짓는 실력이 더 늘어난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 누구도 원치 않았던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정신없이 바쁜 일상에 빨간불이 켜졌고, 퇴근 후나 주말 가릴 것 없이 많았던 모임들이 자연스레 줄어들어 시간 날 때마다 손바닥만 한 농경지로 더 많은 걸음을 하게 된 것이지요. 드디어 심어두..
2022년 1월호(147호)
2022. 1. 8.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