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주수연의 인생 단상 11]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10년 전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디며 책임이라는 것의 무게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여느 직장인들이 그러했듯 저 역시 수많은 주말을 반납하며 ‘월화수목금금금’의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회사에서 돈은 주지만 그 돈을 만져볼 시간도, 구경할 시간도, 소소하게 써볼 시간도 넉넉히 갖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일에 대한 책임은 계속 그렇게 저의 발목을 잡아갔습니다. 이직을 하여 두 번째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의 특권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쉽게 변하지 않는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일하는 실무자들에게 수많은 책임은 주어지지만 실상 그에 합당한 권리는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지금은 일도 하고, 집안을 돌보고, 아이도 키우..
2021년 4월호(138호)
2021. 4. 24.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