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마주 보며 이야기한다는 것.
눈을 마주 보며 이야기한다는 것. 위례 신도시에 위치한 고등학교에 도착했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니 그다지 낯설지 않지만 밝은 오후에 본 학교의 풍경은 새삼 멋지게 보였다. 세련된 디자인의 건물이 눈에 들어왔고 운동장 주변으로는 아늑한 타운하우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교실을 지나 도서관을 거쳐 다목적 공간으로 이동했다. 건물 안의 공간 배치에서 대학 분위기가 나고 외국학교의 느낌도 들었다. 개인 사물함이 놓인 넓은 공간이 있었고 깨끗한 탈의 공간과 남녀 화장실이 보였다. 정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남녀가 뒤섞여 쾌활한 목소리를 내며 복도를 오갔다. 해외의 학교에 와 있는 것인지, 요즘 우리 고등학교의 모습이 이렇게 달라져 있는 것인지 분간이 안 갔다. 어리둥절한 내 모습을 보아서였는..
2021년 1월호(135호)
2021. 2. 2. 1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