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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更年期)? 인생을 새로 출발하는 최적기!

삶의 스토리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7. 12. 1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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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사춘기 갱년기]

갱년기(更年期)? 인생을 새로 출발하는 최적기!

  갱년기에 잠 못 이루는 밤을 경험해 보셨나요? 피곤한데 잠은 오지 않고, 잠자리에 누웠다가도 벌떡 일어나 우두커니 뜬 눈으로 지새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요.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안면홍조, 발한, 불면증, 어지럼증, 피로감, 관절/근육통, 두통, 가슴 두근거림 등의 뚜렷한 신체적 징후는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신경질,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어려움까지 동반하는데 이것이 갱년기입니다. 이런 신체적, 정신적 충격 속에서 별의별 생각들이 다 드는가운데, 갱년기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파괴적 감정은 아마도 ‘허무감’일 겁니다. 이 나이가 되기까지 남편과 아이들을 뒷바라지하거나 사회에서도 뭔가 열심히 산 것 같은데 딱히 나만이 이룬 그 무엇이라곤 아무 것도 없는 가운데 엄습해 오는 ‘나는 뭐지?’라는 생각 때문에 생기는 감정이지요. 이런 증상과 함께 몸까지 둔해지고 조금 전의 일도 기억나지 않을 때는 ‘이러다가 쓸모없는 노인으로 늙어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까지 왈칵 찾아들곤 합니다. 저도 처음 겪는 것이라 초기에는 무척 당황스러웠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 줄을 몰랐으니까요. 그러나 바로 이 ‘허무감’이라는 놈을 직시하려고 했을 때 오히려 갱년기의 의미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고 육체적 어려움까지 극복하는 힘을 얻었습니다. 허무감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으려고 하고 그것을 모른 척 덮고 지나가지 않으신다면 갱년기는 오히려 인생을 완전히 새롭게 시작할 놀라운 기회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갱년기의 허무감은 왜 생기며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요즘 50~60대 주부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런 바람직한(?) 말이 오가곤 한답니다. 남편자랑, 자식자랑, 손주 자랑 이제 그만! 계속 한다면 벌금! 이런 말은 자신의 삶이라고는 없고 오직 누군가(주로 가족)를 위해서만 열심히 사는 주부들의 현실을 대변해 주는 것이지요. 바로 이렇게 자신의 존재는 잊은 채 달려온 20~30년의 세월 뒤에 남은 건 허무함뿐인 것은 이런 현실에서 매우 당연합니다! 애지중지 하던 자식들이 하나 둘 독립해서 떠나고 거실에 덩그러니 혼자 남을 때에 겪는 상실감인 ‘빈둥지 증후군’도 하나의 사례지요. 남편과 자식이 전부가 되어 살다보니 그 역할이 끝나버리는 나이에 찾아오는 갱년기 속에 그동안 뒤로 밀어두었던 ‘나란 존재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갱년기란 한 때 여성만이 할 수 있는 아내로 혹은 엄마로서의 역할을 했던 20~30여년의 시간이 막 지난 시점에 혼란을 주는 ‘도둑’ 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는 사실상 인생의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신사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성으로서의 20~30년 이외의 더 많은 세월을 여성이 아니라 더 중요한 존재인 하나의 ‘인격체’로서 살 수 있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먼저 그렇게 다른 사람을 위하여 보낸 세월을 한탄하거나 누굴 원망하고 서운해 하는 것 중지! 오히려 ‘내 삶에서 여성이 과연 전부인가?’라는 질문부터 좀 더 원리적으로는 ‘나란 존재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까지부터 진지하게 묻고 답해보기! 오히려 갱년기를 전혀 새로운 인생을 살도록 요청하는 인생의 선물로 여기기! 이런 결심과 함께 갱년기를 디딤돌 삼아 당당하게 홀로 서며 새로운 삶을 향해 도약하기를 시도한다면 요동치는 육체의 변화조차 잊고 극복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제 경험상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런 홀로서기를 위해 첫째로 필요한 것이 ‘건강’입니다. 지금까지는 젊었던 육체 자체로 버텨왔다면, 갱년기에는 새롭게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의지적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활동량은 줄고 체중은 늘어나므로 혈액 순환이 잘 될 수 있도록 가장 기본적인 것은 ‘유산소 운동’입니다. 무리되지 않는다면 빨리/많이 걷기 혹은 마라톤을 권하고 싶습니다. 저의 경험상 천천히 오래 뛰는 마라톤은 전신운동이 되기 때문에 혈액 순환과 근육발달에 도움이 되어 갱년기 이전보다 오히려 더 건강해졌습니다. 물론 불면증도 없어졌지요. 이런 것 말고라도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꾸준히 하여 일종의 생활습관으로 만들어 버리면 몸 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건강해지는 효과를 누립니다. 

  둘째로 이어서 그동안 여성으로서 나만이 가졌던 남다른 풍성함, 예민함, 모성애 등을 더 적극적으로 발전시키는 겁니다. 그동안 이런 능력들을 가족이라는 좁은 범위 안에서 가족의 행복과 만족을 누리기 위해 사용했지만, 이제는 범위를 넓혀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발전적으로 쓰는 겁니다. 나 자신을 위한 삶에서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 때 인생의 만족감이 더 크다는 것은 누구나 다 경험하는 진실이지요. 비록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라도 다른 사람을 섬기면서 오히려 힘과 용기를 얻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 주위에 숱하게 들리지 않나요? 이제 나의 분신과 같은 가족을 넘어서 이웃과 사회에 관심을 기울이고 도움의 손길을 뻗어보는 겁니다. 해외 자원봉사활동, 긍정적인 시민운동, 또는 음악 연주와 의료 봉사 등 전문적인 기술로 사회 소외계층들을 섬기는 것과 같은 것 말입니다. 


  마지막 셋째로 내 인생의 궁극적 목표가 무엇인지, 혹은 참다운 가치 더 나아가 영원한 가치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는 겁니다. 영원한 혹은 종교적 가치를 찾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내 인생에 감당할 수 없는 도전이나 어려움이 닥쳐와도 그 한계마저 극복할 기초를 변화무쌍한 내 안이 아니라 영원히 견고한 내 밖의 어떤 분에게서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나 전공했던 분야를 계속 발전시킬 수도 있고, 아니면 더 진취적이 되어 비록 내게 생소하더라도 새로운 전문분야를 개척할 수 있지 않을까요? 수명연장으로 100세까지 산다면 까마득하게 남은 50년을 새로운 전문분야에 도전하는 일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 매우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저는 좋은 건강음료를 생산, 유통하는 일을 몇 년 전부터 계획, 준비해서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혀 새로운 이런 계획들을 세우며 앞으로 전진할 때 새 인생에 대한 기대로 설레는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모든 여성들이 5명 남짓한 내 가정(남편, 자녀, 부모님)의 행복만 추구하는 속좁은 여자에서 벗어나 넓은 마음과 지혜로 나머지 80억의 인구에 선한 영향을 주는 리더로 스스로를 자라매김하면 어떨까요?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여성 최고의 지도자는 서독의 총리인 메르켈입니다. 동독출신인 - 우리로 치면 탈북자 - 가난한 물리학자에서 독일 최고의 지도자로 자신을 승화시킨 비결은 무엇일까요? 여성 특유의 민감함과 포용력과 깊이 생각하는 지혜와 역사적 통찰력으로 독일과 유럽의 크나큰 난관들을 극복해 나가기 때문에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지도자로서 부동의 1위 자리를 10년째 지키고 있습니다. 그녀도 아마 갱년기(更年期)를 패배자를 향한 말이 아니라 단어 그대로 ‘다시 새로워지는 시기’로 정의내린 것은 아닐까요?

현선효즙 대표 조현선
010-4052-0822
hyunseon.hyo@gmail.com

이 글은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제 98호 >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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