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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성장 뮤지컬 Becoming Mom

2018년 5월호(제103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8. 5. 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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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 뮤지컬]


아이만 생기면 다 엄마가 되는 줄 알았다! 

가족 성장 뮤지컬‘Becoming Mom’



- 비커밍 맘을 제작하게 된 동기

  원래는 무대디자인과 영화를 복수 전공해 영화감독이 꿈이었어요. 20대는 영화에 빠져 영화판에서 막내일부터 시작을 했고, 20대 후반엔 사업을 하다 실패를 통해 고생이란 고생은 다했습니다. 이후 벌었던 돈 전부를 가지고 1년간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태교동화 작가였던 아내를 만났죠. 그동안 태교는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던 주제였는데‘아이가 행복하면 엄마가 행복하다’는 이 가치가 정말 중요하게 느껴졌고, 이 소중한 가치를 주제로 임산부가 행복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세일링 드림’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기 전, 먼저 아트 커뮤니티로 시작했지요.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문화 공간에 이야기 꽃을 피울수 있는 예술의 역할을 고민했습니다. 연극배우와 연주자들이 모이고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10대 청소년, 20대 청년들도 모이게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는데, 이 이야기를 듣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함께 공감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이 공간이 활성화되고 이야기 소재가 곧 창작 재료가 되어 공감을 얻는 작품을 만들려는 취지였습니다. 커뮤니티의 활동 중 하나로 문화적 교육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는 중 1,2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컨텐츠를 기획하면서 아버지의 폭언, 가정 폭력, 이혼 등으로 깨어진 가정의 아이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어요. 이런 환경 가운데 놓여지게 되는 것은 사실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의 문제라는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태교강의 촬영 아르바이트를 통해 클래식, 동화만이 태교가 아니라 뱃속에 있는 아이와 엄마와의 소통, 아이와 부모가 처음으로 소통을 시작하는 것이 바로‘태교’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태교를 통해 엄마, 아빠로서 첫 출발을 하는 부모에게 도움을 주고, 공연을 통해 가족이 소통할 수 있는 주제를 제공해 준다면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을 미리 예방 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 비커밍 맘의 위기 그리고 감동

  2013년 3월 처음으로 동화, 그림, 음악을 통해 임신과 출산의 여정을 보여주는‘태교동화콘서트’를 기획했습니다. 가치 있는 것을 제공한다는 확신으로 유료 공연을 하고 싶었지만, 당시 사회적 분위기를 따라 첫 공연은 임산부들에게 무료로 공연하고 이후 유료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400명을 목표로 삼았는데 90%인 370명의 임산부들이 오셨습니다. 공연은 무척 성공적이었고 저는 뭔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제안서를 만들어 돌리고 홍보도 많이 다녔으나, 완성도는 좋은데 제작비가 너무 비싸고,  신생 기업에, 무엇보다 태교공연을 굳이 그렇게 비용을 들이며 할 이유가 없다며 공연요청이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2014년도에는 여러 지원 사업에 지원을 하고 프리젠테이션도 많이 했지만“이게 뭐가 되겠냐? 태교 시장은 너무 작고 안 된다.”전부 거절을 당하고 자금도 다 막혔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나리오 저작권을 가지고 기술보증기금을 찾아가 이런 뮤지컬이 왜 필요한지, 어떤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 설득해서 태교문화 컨텐츠로 1억을 융자 받았습니다. 5월 중에 총 4회 공연을 계획하고 벤처기업으로 인증을 받고,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마침 세월호 사건이 터졌습니다. 공연을 다 취소하고 자금을 비축해서 하반기에 공연을 하면 되겠지만 고객들과 이미 약속을 했고 우리의 핵심 타켓인 임산부들이 이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하기를 바라는 마음과‘건강한 가족문화 만들기’라는 회사의 미션에 따라 공연을 올렸습니다. 특별히 재난특별보호지역으로 선정된 안산의 보건소쪽에 연락을 해 임신한 부부들을 초대했습니다. 


  소셜벤처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위해 그분들을 초청해서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재정상으로는 정말 힘든 시기였지만, 공연 중에 남편분들이 우는 모습을 봤습니다. 처음에는 임산부, 엄마들을 기쁘게 하자는 취지였는데 객석에서 모니터링을 하며‘남편들도 똑같이 힘들구나’라는 생각과 단지 표현을 할 줄 몰라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공연이 전화위복이 되어 극 내용을 수정해 지금은 태교뮤지컬이 아니라‘가족성장 뮤지컬’로 새롭게 바뀌게 되었습니다.


  한 번은 공연을 하며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 20명을 초대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은 엄마, 아빠랑 함께 가족단위로 오는데 한편으로는 보육원 아이들을 위한다고 초대한 것이 도리어 아이들에게 마음의 폭력이 되지 않을까? 초대해도 될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공연이 끝난 후“엄마, 아빠가 되는 게 어렵구나”,“난 좋은 엄마, 아빠가 될 거야”라며 아이들이 이렇게 받아들여주는 게 고마웠습니다. 아빠가 없는 편부모 가족의 아이는 이 공연을 보고 아빠를 이해하게 됐다는 진심어린 피드백을 해서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비커밍 맘’공연은 엄마, 아빠가 되는 게 쉽지 않고, 생명이 찾아오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 알게 하며 또 임신과 출산이 단지 개인,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하는 주제인 것을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촉매가 되는 작품이 되었으면 합니다. 


-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

  대한민국에 건강한 가족문화를 공연문화로 만들어 행복을 전하는 기업 미션이 저의 첫째 원동력입니다. 비커밍 맘 공연을 왜 올려야 하는지? 그리고 6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변하지 않는 것은 이 미션이 여전히 필요로 하는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공연 관객, 특히 임산부 가족, 공연을 보고서 정성껏 남겨주신 후기들을 보면서 보람과 힘을 얻습니다.  

  두 번째는 같은 미션을 가지고 함께 하는 컴퍼니 식구와 파트너사 스탭들과 배우들입니다. 4년 전이나 5년 전이나 창작에 필요한 인건비를 많이 올려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와 이 기업이 가는 방향에 지지를 해주는 분들이 있어 어려움을 직면할 때 한걸음 더 내딛을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이런 일을 더 지속하기 위해서는 먼저는 우리가 소셜벤처 기업으로 돈을 벌어 다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탄탄한 실력 있는 기업이 되어야 합니다. 보편적인 이야기로도 사람의 마음에 따뜻함과 건강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투자할 수 있는 신뢰의 채널이 되는 게 기업의 역할이라는 생각을 하며 그런 기업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

  올해는 행복한 가족을 그리는 뮤지컬‘비커밍 맘이 강동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기획공연으로 5월 25일(금)~ 27일(일), 가정의 달에 올려집니다. 하반기에는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대중적인 뮤지컬로 대학로로 진출을 합니다. 대학로에는 젊은 남녀 간의 사랑, 이별, 불륜 등 로맨틱 코메디, 연인을 위한 데이트 소재가 많은데 저는‘태교와 생명’이라는 따뜻한 가족적 메시지로도 대학로에서 잘 될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대형 뮤지컬처럼 제작비를 몇 십억 쏟아 붓지는 않았지만, 작품의 완성도에 있어 그 어떤 뮤지컬과 비교해도 감동을 전달하는 데 있어 자신 있습니다. 이 작품에는 4년 동안 컴퍼니 식구와 창작진, 배우들, 스탭들이 작품을 공연하고 모니터링하며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과 많은 노력의 시간들이 녹아져 있습니다. 그래서‘비커밍 맘’의 완성판이 강동아트센터를 시작으로 하반기 대학로 공연을 통해 전국적으로 뻗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6월부터는 군인들을 대상으로 아름다운 성, 예비부모교육을 뮤지컬로 공연하고, 현대백화점과 함께하는‘비커밍 맘 라디오 쇼’를 런칭하여 전국을 돌며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엄마들의 사연을 받아 진행하는 라디오 콘서트로 예비 엄마들의 이야기를 매개로 만드는 공연 컨텐츠입니다. 또 남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제작 및 총연출 김인남 

02) 782-4477, 010-8212-5813

http://sailingdream.co.kr

https://blog.naver.com/becoming_mom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03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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