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가장 아름다운 지출

2019년 1월호(제111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9. 3. 1. 10:57

본문

[이동구의 금융스토리 18]


가장 아름다운 지출



빌게이츠, 워렌 버핏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자들이 자신의 롤모델이자 영웅이라고 추켜세우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찰스 피니(Charles F. Feeney)’ 그는 29살에 시작한 면세점 사업으로 40대에 억만장자 반열의 오른 인물로서, 사람들은 그를 두고 돈밖에 모르는 지독한 사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성공한 후에도 변호사 비용을 깎고, 싸구려 시계에 자가용 대신 버스를 타고 비행기는 반드시 이코노미석을 고집하는 이 사람을 왜 롤모델이라고 했을까요?
1997년 면세점 체인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그는 세무조사를 받게 되었고, 그가 숨겨두었던 회계장부가 발각되며 15년간 수 억 달러를 지출한 의심스러운 거래내역이 세상에 드러나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불법적인 재산 축적이 아니라 그동안 남몰래 기부를 해왔던 것이었습니다. 15년간 2,900회 차례에 걸려 약 40억 달러! 1982년 비밀리에 ‘아틀랜틱 기부재단’을 설립해서 우리나라 돈으로 4조가 넘는 금액을 기부해 온 것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그리고 기부사실을 유출하면 기부를 끊겠다는 협박(?)으로 그의 선행은 철저히 보안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내 형편에 누가 누굴 도와”, “기부는 부자들이나 하는 거지”하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저 역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작은 금액이지만 기부를 하려고 하면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찰스 피니가 기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부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사실 그는 미국 뉴저지의 가난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형편이 좋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형편에서도 남을 돕는데 앞장을 섰던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자랐기에 그에게 기부란 습관이고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저는 기부와 봉사, 후원과 같은 것은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난할 때 기부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부자가 되어도 할 수 없습니다. 형편이 되는대로 아주 작은 금액이라도 설령 그것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형태가 반드시 돈일 필요도 없고, 방식도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빌게이츠는 백신사업으로 100억 달러를 기부하며 어린이들의 목숨을 살리는 직접적인 기부활동도 하였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기록장을 3천만 달러가 넘는 가격에 구입하여 모두가 무료로 볼 수 있게 하는 등의 일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후대에 멋진 예술가가 탄생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것이지요.
누군가 저에게 “당신은 왜 기부를 하냐”라고 물어본다면, 저는 다음과 같은 답을 할 것입니다. “과학의 기술이 발전되어 가면서 우리는 편리한 삶을 누리는 대신 환경파괴라는 후대에 큰 빚을 지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는 이것을 막을 힘이 없습니다. 하지만 나의 활동이 다음 세대가 살아가는 세상을 조금 더 밝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요.

찰스 피니는 그렇게 평생에 걸쳐 지속적인 기부를 했음에도 남은 재산을 2017년까지 모두 기부하겠다고 약속을 했고, 모든 재산을 싹 털어 기부하면서 약속을 지켰습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죽고 나서 기부를 하는 것보다 살아있을 때 기부하는 것이 훨씬 즐겁다. 타인을 돕는 것을 차일피일 미룰 이유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새해를 맞아 우리는 많은 것을 다짐하고 새롭게 시작하려고 계획을 합니다. 그러한 다짐 가운데 작은 기부와 같은 조그마한 선행도 포함 시키면 어떨까요.



㈜디스커버리랩 대표 이동구

010-2040-2209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11호>에 실려 있습니다.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는 

  • '지역적 동네'뿐 아니라 '영역적 동네'로 확장하여 각각의 영역 속에 모여 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스토리와 그 속에서 형성되는 새로운 문명, 문화현상들을 동정적이고 창조적 비평과 함께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국내 유일한 동네신문입니다.
  • 일체의 광고를 싣지 않으며, 이 신문을 읽는 분들의 구좌제와 후원을 통해 발행되는 여러분의 동네신문입니다.
  • 정기구독을 신청하시면 매월 댁으로 발송해드립니다. 

    연락처 : 편집장 김미경 010-8781-6874

    1 구좌 : 2만원(1년동안 신문을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예금주 : 김미경(동네신문)

    계   좌 : 국민은행 639001-01-509699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