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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꿔놓은 환경생태계

2020년 5월호(127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0. 6. 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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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의 환경칼럼]

코로나19가 바꿔놓은 
환경생태계

인간들아!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들지 마라 사진 ⓒ뉴스1

 

괴롭히지 않는 인간들
“괴롭히는 ‘인간들’이 나타나지 않은 지 오래라 행복하다.” 사자들은 코로나19가 뭔지 모르지만 행복한 낮잠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 일은 현지시간 4월 16일 BBC 방송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인간이 나타나지 않는 아스팔트 도로 한복판에 사자들이 일렬로 누워 있는 장면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야생공원인 크루거국립공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의 출입이 통제되면서 야생의 모습을 거의 되찾게 되었습니다. 벌써 폐쇄된 지 한 달이 다 되어 가는 시점의 일입니다. 
공원 관리자인 리차드는 전날 차를 타고 순찰하던 중 처음 보는 광경을 목격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사자무리가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단체로 낮잠 삼매경에 빠져있던 것이었습니다. 리차드는 그 광경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사자들은 순찰차를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대낮에 사자가 도로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특이한 사례라고 합니다.


미세먼지 줄어듦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대기질 개선 흐름이 뚜렷해졌습니다. 유럽 우주국이 공개한 중국전역 위성사진을 보면 올 1월, 2월 주요 도시의 이산화질소 배출량이 급감했습니다. 코로나19의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포함해 중부와 동부지역 이산화질소 수치는 다른 지역보다 10~30% 낮았습니다. 1월 20일부터 4월 4일까지 중국 전역의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줄었습니다. 도시봉쇄와 엄격한 이동제한 조치 후의 변화입니다.
지난해 3~4월 우리나라 미세먼지 공포는 재난수준이었습니다. 미세먼지로 뒤덮인 일상이 지속되어 모두가 고통하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봄 공기는 너무나 좋았습니다. 지난 3월 서울의 월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6㎍/㎥를 기록했습니다. 초미세먼지 예보에서 15㎍/㎥면 좋음, 50㎍/㎥이하면 보통으로 분류되는데 청명한 하늘이 거의 매일 지속되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의 상황
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로 줄었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1~4분기 경제성장률은 모두 6%대를 기록하였습니다. 전 분기 대비 12% 넘게 떨어진 것입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을 발표하기 시간한 1992년 이후 최저치입니다. 마이너스 성장은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1.6%) 이후 44년 만에 처음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상황변화는 모두가 알 수 있을 정도의 사건입니다. 중국경제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와 세계경제도 끝없는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경제뿐 아니라 일상이 변한 건 물론이고 삶의 방식조차도 바뀌었습니다. 이제 마스크를 하지 않으면 뭔가 빠진 것 같고, 손 소독제를 사용하거나 비누로 손을 씻지 않으면 불안한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모두가 처음 겪는 현상이고, 전 세계적으로 이런 혼란을 겪은 것은 거의 100년에 한번 일어날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 앞에서는 그 어떠한 것조차 제대로 설 수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모든 분야에서 지금까지의 삶과 행동 방식에 대해 회의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가깝게는 밥 먹는 행위와 일하는 것, 사람들을 만나는 것부터 시작해서 미래를 책임지는 다음 세대 교육에 대한 생각들도 변할 것입니다. 굳이 비싼 등록금을 들여 학교를 다니는 것에 대한 가치여부와 회사에 가지 않고도 충분하지 않지만 일이 가능하다는 사실들 말입니다. 거대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것은 국가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안보 또한 그 어떤 것들도 정상적이지 않지만 현재의 방법이 아니더라도 국가의 기능을 하는 데는 무리가 없어 보이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이후에 어떤 세계 질서가 될지 궁금해집니다. 이것은 환경문제에서도 적용됩니다.


환경생태계
모두가 전염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국가적 방역과 개별 보호 차원에서 노력하는 가운데, 이전의 삶의 패턴이 아니더라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전에 실천하지 못했던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이후, 우리의 삶이 여러모로 변화가 될 것인데 그중에서 이제껏 누려왔던 편리와 과시가 만들어낸 전 지구적 환경오염을 어떻게든 줄여야겠다는 생각들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간 소비를 하지 못하다가 정상이 되어 갑자기 소비하는 보복소비를 통해 그동안 억제 되었던 소비욕망으로 환경을 또 파괴하기보다 더 작게 쓰고 아껴 쓰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보다 운동도 할 수 있는 자전거를 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환경생태계 파괴와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인한 기후의 붕괴는 코로나19처럼 실시간 경험하기가 불가능합니다. 수십 년, 그 이상의 시간이 흘러서야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불행히도 우리의 후손들이 겪게 될 일이죠. 중요한 것은 환경생태계 파괴와 기후붕괴는 우리가 전혀 심리적으로 느끼지 못할 때 큰 재앙으로 답한다는 사실입니다.

 

출처:뉴욕타임즈 3월17일자 사진

 

(주)그린휠 최승호

ceo@greenwheel.kr

 

이 글은<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27>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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