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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유물에서 발견한 인동초

2020년 5월호(127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0. 6. 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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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해설사 이야기 34] 

고대 로마유물에서 
발견한 인동초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지구촌이 패닉에 빠져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무서운 것은 무엇보다도 전염성이 강하고 아직 백신과 치료약이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는 전염되지 않도록 국가수칙을 잘 지키고 개인위생에 힘을 써야 합니다.
인류 역사상 인류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것은 전쟁과 함께 전염병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14세기 유럽을 초토화시키고 사람들을 공포와 혼란으로 몰아넣었던 흑사병은 우리가 알고 있는 전염병의 패닉이었지요. 남아메리카의 마야인들이 갑자기 사라진 이유도 스페인의 침략과 함께 유럽인들이 가지고 온 천연두라는 전염병 때문이었다고 일부 학자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많은 문명들이 환경파괴로 인한 전염병 창궐로 지구상에서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현대는 많은 약들과 백신들이 개발되어 치유와 예방을 병행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어떻게 치유하고 예방했을까요?
몇 년 전 고대 로마 유적지에서 약 2,000년 전의 어린아이 유골이 4여 구 발견되었습니다. 3~4세의 어린아이들이 매장되었고 그 옆에는 식물이 화석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발견 당시 각계 학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많은 예측들이 설왕설래했지요. DNA 분석을 해 본 결과 어린아이들의 유골에서 말라리아균이 검출되었고 화석으로 변한 식물은 인동덩굴이었습니다. 이미 고대 로마인들은 말라리아라는 질병에 인동초를 약으로 썼던 것입니다.
인동초는 인동과의 덩굴식물로서 꽃과 잎, 뿌리 등은 예로부터 귀한 약제로 쓰였습니다. 꽃은 흰색으로 피며, 수분이 되고 나면 노란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금은화’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우리나라 전국에 서식하고 있는 인동초는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하여 ‘인동초(忍冬草)’라고 부른답니다. 
태초부터 인간은 자연에서 병을 고치는 약을 찾았습니다. 이집트 벽화에도 버드나무를 약으로 썼다는 그림이 남아 있으며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도 아픈 사람들에게 “버드나무 줄기를 씹어 먹으라”고 처방했다고 합니다. 
우리 강산에 자라는 모든 목초본이 약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모든 식물들은 나름대로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성격이 바로 죽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산 사람을 죽이기도 하는 독(毒)이지요. 식물을 약으로 쓰기 위해서는 법제라는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 과정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식물의 성격을 잘 다스리는 전문가여야 합니다. 그러니 약으로 쓴다고 함부로 채취하여 약으로 쓰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시인, 숲해설사 장병연 

bomnae59@hanmail.net

 

이 글은<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27>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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