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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추위와 기후변화 그리고 전기차

2021년 3월호(137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1. 3. 1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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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의 환경컬럼]

북극 추위와 기후변화 그리고 전기차

 

출처_Business Insider

북극 추위와 이상기후
올 겨울 코로나19로 모두가 심각한 가운데 몸서리처지는 한파는 또 한 번 움츠리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2000년 이후 가장 추웠던 것은 2012년 말 ~ 2013년 초였습니다. 이런 극한의 한파가 이번 겨울에도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극한의 한파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한다면 이해가 되시나요? 어떤 분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온난화가 되면 더 따뜻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하시는데요? 지구 온난화는 지구 전체가 뜨거워지는 것입니다. 지구 전체 기온이 1,2도만 올라가도 생태계는 심각한 문제가 생기고, 6도까지 올라가게 되면 문명은 붕괴되고, 지구는 빙하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심각하게 6도까지는 아니지만 약간 올라간 온도가 북극에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북극한파이냐고요? 지구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극지방의 추운 공기를 가두는 역할을 하는 제트기류인 극와류(Polar Vortex)를 이동시켜 한파 피해가 발생하였습니다. 한마디로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와 중위도에 살고 있는 우리까지 피해를 주는 것이지요.


북극한파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에서 낮은 기온과 폭설로 도심이 마비되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폭설로 1월9일 최소 4명이 사망하고 50개주 가운데 36개주가 대설주의보 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도 작년 연말 폭설로 북부와 중부지역의 시민들의 발이 묶였다고 ANSA 통신이 전했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1월8일 아침 영하 19.6도를 기록했는데요, 1969년 이후, 52년만의 최저기온이었다고 합니다. 체감온도는 영하 40도에 육박했을 정도입니다. 미국에서는 북동부 지역의 눈피해가 심각했습니다. 뉴욕과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눈 폭풍이 휘몰아치면서 최고 1m의 눈이 쌓이기도 했습니다.


날씨 문제는 우리가 당장 체감하는 부분이지만, 이 날씨가 쌓여져서 만들어가는 장기간의 기후문제는 사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입니다. 제가 여러 차례 이 칼럼을 통해 말씀드렸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이시는 분들은 별로 없더라고요. 글을 쓰며 느끼는 것은 마치 제가 양치기 소년이 된 듯합니다. 아무리 외쳐봐야 늑대는 나타나지 않는데 왜 그러냐는 것이죠. 하지만 늑대는 이미 우리 곁에 다가와 극한의 북극추위와 폭설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대도 말입니다. 이런 이상기후 문제가 대두되면서 일반인들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기후변화, 친환경의 뜨거운 감자! 전기차!
기후변화와 친환경이란 분야에 매우 뜨거운 감자는 친환경 자동차, 바로 전기차입니다. 그 중에서 단연 으뜸은 자율주행 전기차인 테슬라의 전기차입니다. 신모델 Y의 중국 출시에 코로나 사태에도 테슬라 전시장에는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한국의 테슬라에서도 Y모델 전시장에는 수백명의 인파가 몰리기도 했습니다.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세계 1위(864조) 자동차 기업으로 등극했습니다. 상장 10년만에 주가가 40배 가량 상승한 셈입니다.


이렇게 테슬라를 필두로 세계 자동차 시장은 친환경 자동차인 전기차 시장이 뜨겁습니다. 최근 이런 시장 상황을 반영하듯 다시 꿈틀거리며 등장하는 것은 애플카가 있습니다. 이 애플카가 현대기아그룹과 접촉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현대차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고요. 현재는 협상이 중단된 상태가 되었지만 말이죠. 현재 주식시가 총액1위 기업인 애플이 전기차를 만드는 순간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란 예상은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미국의 테슬라와 애플카 뿐만 아니라 옛 명성으로 미국의 포드와 자동차 명가인 독일의 벤츠와 BMW, 영국의 재규어랜드로버 자동차 왕국들도 2030년대에는 내연기관차를 생산하지 않는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친환경 자동차인 전기차와 이에 발전된 형태의 자율주행 자동차는 차세대 디바이스라는 명목하에 치열한 경쟁으로 시장을 달구고 있습니다.


고육지책 (苦肉之策)
친환경 자동차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들이긴 하지만 경제, 즉 사람들의 욕망과 결합하지 않으면 기후변화를 막는 노력들은 자동으로 작동하지 않을 것입니다. 인간의 욕망의 문제로 시작된 기후변화 문제는 다시 인간의 욕망을 동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2005년 발효된 ‘교토의정서’에서도 잘 나타난 현상입니다. 전 세계가 모여 온실가스 감축을 하여 발효한 회의였지만, 최대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 인도가 빠져버리고 주요국들이 하나둘씩 빠지면서 기후변화협약은 존폐위기에 처합니다. 배출가스 절감이라는 문제를 해결해야하나 자국의 경제문제를 더 걱정해야하는 아이러니는 지구온난화를 가중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이득이 있는 전기차를 팔아서라도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만 있다면 사용해야 하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출처_테슬라 홈페이지, 전기차 모델 Y

그러나 자동차 산업을 전부 친환경으로 바꾼다고 하더라도, 기후변화를 위한 온실가스 감축하는 문제에서 친환경 자동차는 물류 및 수송부분(해운포함)에서는 한 부분에 불과할 것입니다. 감축해야할 것들은 건물부문, 산업과 에너지 부문 등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해야 할 다른 부분은 아직까지 여러 가지가 남았습니다. 다른 분야에서는 획기적으로 감축하고자 하는 의지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기후변화를 위한 노력은 당장에 닥친 문제가 아니라, 뭔가 뜬 구름을 잡는 것 같지만 당장의 폭설과 한파에 당황해 하셨다면 기후변화의 문제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닌 바로 앞의 현실 문제입니다. 


‘천슬라’라는 말을 아시나요? 테슬라의 주식 가격이 1,000$가 넘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테슬라의 전기차가 날개 돋친 듯이 팔리고, 일론 머스크의 비전은 전기차를 넘어 화성으로 날아가고 있습니다. 이에 전 세계의 돈들은 전기차와 그의 비전에 무서울 정도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테슬라 자동차를 사고 테슬라 주식을 사는 인간의 욕망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기후변화문제를 시작조차 할 수 없는 것이 서구문명의 한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산업혁명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되었지만, 서구의 시스템의 경제와 과학의 만남으로 일어난 이 문명은 분명 종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 하나도 멈출 수 없는 열차처럼 오늘도 달려가고 있습니다. 뭔가를 팔아야 하고, 사야 하고, 생산하고, 써버리고… 자원은 한계가 있지만 그마저도 다 써버리고 그 화석연료가 만들어낸 지구온난화는 우리와 우리 후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입니다.


글을 쓰고 있는 오늘 밤 또 한파가 온다고 합니다. 게다가 다음날은 눈이 온다고 하고요. 어쩌면 폭설과 한파가 기후변화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물론 폭설과 한파가 기후변화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물으시는 분들을 위한 방향지시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린휠(주) 최승호

ceo@greenwheel.kr

 

이 글은<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37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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