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날 같이 매서운
[칠레통신 노익호의 지휘자이야기 4] 칼 날 같이 매서운 일본의 ‘스가노’씨는 검을 만들던 장인입니다. 시뻘겋게 달구어진 철을 망치로 두드리고 기름에다 식히기를 반복하여 명검을 만들었습니다. 쇠를 다루던 그 솜씨로 종이장처럼 얇은 강철판을 가지고 전축 바늘(주로 다이아몬드)을 지지하는 캔틸레버도 만들었지요. 이런 시작으로 그가 전축 카트리지를 만들었으니 그 이름도 유명한 ‘고에츠’ 카트리지입니다. 여기 명검의 칼날 같이 매섭게 음을 조율하는 지휘자 로린 마젤(1930~2014, 이하 마젤)을 소개합니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성장했고 바이올린 연주 뿐 아니라 작곡실력까지 겸비합니다. 8세 때 지휘로 데뷔한 신동입니다. 꽤나 많은 천재들이 일찍 꽃을 피워 곧 지는 걸 지켜보던 많은 애호가들의 우려를 ..
2018년 7월호(제105호)
2018. 8. 4.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