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이 치던 바다
[바다 문법 요트이야기 5] 비바람이 치던 바다 언젠가 요트 세계일주를 한 김승진 선장님의 항해기 속에서 일본 ‘이시가키’에서 필리핀 ‘수빅’으로 향하는 길이 상당히 터프하다고 읽은 적이 있습니다. 배헌종 선장님도 이 코스가 상당히 험해 몇 년 전 이 길을 건너올 때 강풍을 만나 버티고 버티다가 도저히 안 돼 대만으로 피항하셨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려주셨습니다. 이곳은 서태평양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루손 섬과 대만 섬 사이에서 병목 현상을 만들어 날씨를 알려주는 여러 사이트에서 바람이 항상 붉은 ‘위험’으로 표시되어 있는 곳으로 데이터상으로 기본 풍속이 25노트를 웃돕니다. 다행히 우리가 지나가는 길에는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이시가키를 건너는 바람이 그리 험하지는 않았습니다. 6일간의 긴 항해를 시작하며..
2020년 5월호(127호)
2020. 6. 30. 0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