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휴전선 걷기 동행 8
[오동명 여행기 나라다운 나라, 나다운 나 8] 아들과 휴전선 걷기 동행 8 아들의 차를 타고 조수석에 앉아 아들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도 휴전선 아래를 혼자 걷던 길과 다를 게 없다. 따로 있으면서도 늘 함께 한 자식. 함께 있으면서도 늘 따로인 듯한 자식. 운전 중인 아들의 옆모습을 보며 하는 말은 기껏, “돈 버느라 오늘도 애썼네. 집에 가서 바로 쉬지 나를 데리러 일부러... 고맙다 아들!” 아들은 대답 없이 운전에만 몰두한다. 다시 나는 앞을 바라본다. ‘프랭클린이 돈만 많이번게 아니거든. 번 돈 거의 다 지금의 필라델피아 간선도로 건설에 썼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교에 갈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필라델피아 공공도서관을 세웠단다.’아무리 좋은 의도로 말하더라도 잔소리로 들으면 결국 헛소리를 해댄 것..
2019년 9월호(119호)
2019. 10. 20.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