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위해 잘 살거라!
죽기위해 잘 살거라! 누구에게나 죽음은 불청객인가 봅니다. 한 달 전 평소 연락이 없던 형에게서 부재중 전화가 걸려오고, 뒤이어 급하게 울려대는 여동생의 전화. 웬일일까 잠시 생각하다 몇 번의 벨 소리가 울리고서야 조심스레 전화를 받았습니다. 울먹이는 여동생은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아버지는 두 달 전 동맥경화와 숨 가쁨, 그리고 폐에 물이 차는 것 때문에 3주가 넘도록 중환자실에서 입원하셨지요. 평소 벼락같은 음성으로 사람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시던 아버지는 상태가 호전되어 퇴원하실 즈음에는 앙상하게 뼈만 남은 왜소한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집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몇 주 후 폐렴으로 다시 병원에 입원하셨는데 곧 회복되실 거라 해서 다들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병원에서 신장 투석 중에..
2019년 10월호(120호)
2019. 12. 4.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