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성의 약속
[현대한국미술 인문학 비평 9] 금보성의 약속 작가 금보성의 삶과 그의 예술 세계 전반에 대해서는 지난해 2월호에 소개했습니다. 이번에는 그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작품 하나에만 집중해 보겠습니다. 그는 그야말로 한글의 시각화에 몰빵하는 작가입니다. 그가 가지고 노는 단순명료한 한글을 닮아서인지 그는 작품을 매우 빨리 해치우는 편이라고 밝혔지요. 오랫동안 철학적 기초를 놓고 단련해온 한글시각화의 목적에서 출발하니, 인생을 조망하여 살다가 명료하게 떠오르는 순간적 발상을 단숨에 형상화해버리는 것 같습니다. 이런 그의 작품은 우리가 상상하는 촉한의 황제 유비를 닮은 것처럼 큼직하고, 그의 시원한 그의 얼굴과 눈과도 서로 닮아 보이기도 합니다. 하여간 그는 한글시각화에서 더 깊이 들어가 선택한 단어의 의미와 정..
2020년 1월호(123호)
2020. 2. 29. 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