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달새를 닮은 꽃 현호색(玄胡索)
[숲해설사 이야기 19]종달새를 닮은 꽃 현호색(玄胡索) 봄은 어느새 소리 없이 우리 곁으로 다가 옵니다. 예전에는 진달래와 개나리에 이어, 산벚꽃과 목련이 피고, 진달래가 지고나면 철쭉이 피는 것처럼 나름대로의 순서가 정해져 있었는데, 요즘은 순서도 없이 모두 한꺼번에 꽃망울을 터트려 정신을 못 차리죠. 지구온난화현상에 최대한 빨리 적응하여 종족을 번식시키려는 꽃들의 전략입니다. 봄꽃은 ‘흐드러진다’는 표현이 가장 어울릴 것 같은데요. 그렇게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들을 보고 있노라면 ‘故박완서’님의 소설 속, 전쟁 중에도 목련이 활짝 핀 것을 보고 미쳤다고 혼잣말을 하는 여주인공이 생각납니다. 봄이 오는 산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꽃 중에는 ‘현호색’이라는 꽃이 있습니다. 이른 봄에 잎이 먼저 올라..
2018년 4월호(제 102호)
2018. 4. 2. 2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