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플러는 바람에 날리고
[칠레통신 노익호의 지휘자 이야기 6] 빨간 머플러는 바람에 날리고 장소는 베를린 필하모닉 홀 앞 광장. 빨간 머플러를 두른 스웨터차림의 한 사나이가 빠알간 스포츠카에서 내립니다.“여기 표 두 장, 필요하신 분?” 때마침 임박한 공연시각에 매진이 되어 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일본인 관광객이 환하게 웃었고, 빨간 머플러를 두른 사나이는 두 일본인 관광객에게 표를 선사하고는 홀 안으로 사라집니다. 이럴 수 있는 지휘자가 세상에 있다면 그가 누구일까요? 흑백 TV의 마력 어릴 적 살던 동네가 서울이었지만 가장 변두리라 그랬는지 클래식 음악을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초딩 때 학교에 가면 반에서 한두 명이 어디서들 배워왔는지 전설의 히트곡 ‘젓가락 행진곡’이나 ‘고양이 춤’을 풍금으로 기막..
2018년 10월호(제108호)
2018. 10. 23. 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