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잘 추는 남자, 주빈 메타
[칠레통신 노익호의 지휘자이야기 5] 춤 잘 추는 남자, 주빈 메타 회상십 오년 전쯤이었을까요. 주빈 메타가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이스라엘 필)를 이끌고‘칠레 싼띠아고 시립극장’에 왔었습니다. 보통 고마운 행차가 아니지요. 그래서 지인 부부와 친구 둘을 초대해 4층 난간에 거의 매달리다시피 들었습니다. 제가 음악공부를 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초대를 한 건데 이민 초기라 돈이 없어 가장 싸구려 표를 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날 연주된 곡이‘브람스 1번 교향곡’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클래식 음악만 들으면 잠이 온다던 지인의 남편이“이날 곡은 잠이 안 오고 좋았다”고 하여 일행을 놀라게 했었습니다. 아무튼 지인의 남편에게 가장 싸구려 좌석표를 선물하고 싼띠아고에서 가장 비싼 일식집에서 근사하게 저녁식..
2018년 8월호(제106호)
2018. 8. 26. 2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