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긴 나라 ‘칠레’(3)
[세계속의 한국인] 긴 긴 나라 ‘칠레’(3) 바보 소릴 들어가며 1년 9개월간 교민신문편집장 일을 하고 그만 나와야 했습니다. 교민회장을 새로 선출하는 과도기 때 재임을 하려던 회장단과 신임회장단 간에 알력이 있었는데 그 사이에 오해가 생겨 일종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800달러의 쥐꼬리 봉급이었지만 못 받게 되니 교민신문편집장이라는 그 일이 얼마나 커 보이던지요. 신임회장단은 사건에 휘말려 해체가 되고 다른 교민 한 분이 회장이 되셨는데 그 분이 나를 불러 조금만 기다리면 복직시켜주겠다 해서 무작정 기다렸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직종의 일은 도무지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아내는 아내대로 우리와 너무나 성격이 다른 칠레인 직원들을 다루느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지 매일 ..
2020년 3월호(125호)
2020. 4. 11.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