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지마出島, 두 세계의 어긋난 만남
[데지마 탐방] 데지마出島, 두 세계의 어긋난 만남 혹시 엔도 슈샤큐의 ‘침묵’이란 소설을 읽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같은 제목 ‘silence’으로 영화화되기도 한 이 작품은 일본 도쿠가와 막부시절 카톨릭에 대한 탄압을 다룬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당시 조선은 임진왜란의 상흔을 추스르기도 전에 만주에서 흩어진 부족들을 통합한 누르하치의 위협을 받고 있을 무렵, 일본에서는 포르투갈이나 스페인 그리고 네덜란드의 서양세력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있었지요. 저는 2017년 5월 초, 먼 시간이 지난 그곳 나가사키의‘데지마’出島에 발을 디디게 되었습니다. 영화에서도 나오는 네덜란드 상인들이 막부로부터 무역을 위해 유일하게 거주 허가를 받은 곳이지요. 같은 공간에서 여러 시간대가 교차하는 것을 자유롭게 상상하는 것은..
여행/일본 규슈 공동체여행기
2017. 6. 15.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