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야전사령관, 다시 초심으로 시작하다
수술실 야전사령관, 다시 초심으로 시작하다 1984년 3월 마취과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한 후로 2019년 12월 말까지, 36년 동안 수술실에서 고군분투하며 지냈습니다. 위험부담이 커서 아무도 수술하려 하지 않던 90대 할머니의 수술도 성공적으로 하고요. 한밤중에 수혈을 아무리 많이 해도 혈압이 잡히지 않는 응급상황의 SOS 연락을 받고 달려가 혈장 부족의 원인을 찾아 정상으로 만들어준 적도 있습니다. 저는 주로 생명이 태어나는 현장인 산부인과 수술실에서 심장이 멎은 산모를 살리는 등, 산과 마취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응급상황을 다 처치할 수 있을 정도의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후배들은 이런 저를 ‘야전사령관’이라고 부르기도 했지요. 그러던 제가 올해 4월, 72세의 나이로 전라남도 구례에 있는 노인요양병..
2020년 10월호(132호)
2020. 12. 6.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