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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제로웨이스트) + ABLE(가능하게 하다) 덜 만듦으로, 미래를 더하다!

2022년 4월호(150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2. 4. 2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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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동네가게 제로에이블 스토리]

ZERO(제로웨이스트) + ABLE(가능하게 하다)
덜 만듦으로, 미래를 더하다!

 

무심결에 쓰던 플라스틱 양에 깜짝 놀라, 시작된 환경에 대한 관심 
직업상 가족들과 떨어져 생활하면서 제가 매일 사용하고 버리던 생수병, 즉석음식 1회용 용기들을 보고 문득 ‘나 혼자 쓰는 것도 이정도인데 하루에 버려지는 양은 얼마나 될까?’라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마침 그린피스에서, 가정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종류와 그 양에 대한 조사를 하는 캠페인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죠. 매일매일 사용하는 음료수 병, 햇반 등 모든 플라스틱을 일일이 리스트에 적다 보니 생각보다 사용량이 엄청나다는 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무심결에 쓰던 플라스틱을 제 자신 스스로 자각하게 된 것이죠. 그때부터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환경과 지구관련 공부도 하고 책도 찾아보며, 그렇게 3년을 준비하고 ‘제로에이블’을 시작하였습니다. 


제로에이블 안에서 먼저 하나 되기
현재 제로에이블은 저까지 총 5명의 파트너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작년 7월부터 본격적인 매장 오픈을 준비하면서 함께하게 되었죠. 그 과정에서 같은 생각으로 제로에이블을 만들어가는 것이 참 쉽지 않았습니다.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저의 의식과 다른 파트너들의 의식의  다름을 어떻게 이해할까? 그 차이를 채워나가는 것도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읽은 책 중 도움이 될만한 책들은 같이 보기도 하고, 책 내용으로 대화하며 공감대를 형성해 맞춰가고 있습니다. 새로 직원을 뽑을 때에도 제로웨이스트, 지구와 환경에 대한 단순한 관심이 아닌, 그 관심을 너머 삶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찾으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지요. 그래도 이런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 중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있는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잡곡 5가지와 세제 9가지를 리필(소분)할 수 있는 제로:에이블 리필스테이션


제로웨이스트의 허들
사실 저도 칫솔이나 수세미를 사용할 때 그냥 일반 플라스틱 제품을 사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해서 계산기를 두드려보게 됩니다. 하지만 생활비가 조금 더 들더라도 그 부분은 제 세대에서 감수하고, 다음 세대 아이들이 10~20년 후에 혜택을 본다면 그 정도는 내가 해야 할 몫이 아닐까 생각해요. 
제로에이블도 이런 허들을 같이 뛰어넘어가야 하죠. 사업적으로 지속가능하게 되기 위해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것 뿐 아니라, 저희가 직접 만든 비누나 다른 제품들을 유통시키려고 많은 고민 중에 있습니다. 저희 샴푸바 같은 경우, 비누 하나에 샴푸가 두 통 들어갈 정도로 농축되어 있어 한번 사용해보면 확실히 좋은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천연비누이다 보니 건강에도 좋고, 플라스틱 사용도 줄이는 취지에도 동참하는 일석 삼조의 효과를 보실 수 있는 거죠. 틴케이스에 들어있는 주방세제의 경우 내용물을 다 사용하신 후 케이스를 매장에 가져오는 고객님께는 할인도 해드리고, 저희는 그 케이스를 사용하여 새제품으로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의미 있는 소비와 함께 자원이 재순환되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고객들과 같이 만들어가는 ‘제로웨이스트’
안양 동편마을 매장은 플라스틱 병뚜껑, 우유팩, 쇼핑백 등을 수거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유팩을 열심히 모아 오셔서 포인트를 쌓아가는 단골손님들이 제법 있어요. 그 외에도 지역 내 플로깅 활동을 하는 매장으로 자리매김을 해보려고 합니다. 플로깅은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것으로 시작된 운동으로 스웨덴에서 시작되어 북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작년부터 조깅, 자전거 라이딩, 등산 등과 함께 하는 플로깅이 점점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작년에 한 달 동안 꾸준히 뛰어 총 60km를 달리고 인증샷을 올리는 ‘런위드안양’에 참가해보았는데요. 여기에 플로깅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참가신청을 하면 쓰레기봉투를 보내주고, 한 달 중 하루는 달리기를 하며 쓰레기봉투로 쓰레기를 줍고 인증샷을 올리는 것이었죠. 올해 제로에이블도 함께 하기위해 안양시 자원순환과와 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 제안을 하며 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동편마을부터 시작해서 안양천 플로깅도 생각중이고요. 가까이 계신 독자님들은 나중에 저희가 주최하는 플로깅에 참여하시고 제로에이블 제품도 써보시는 기회로 만나 뵈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LESS PLASTIC) 주방세트 스테인리스 집게, 생분해 고무장갑, 천연 수세미, 소창, 행주, 설거지 비누바, 광목주머니 / 2.제로웨이스트 입문자에게 추천드리는 리프레쉬 키트 대나무 칫솔과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 포장 치약, 휴대용 칫솔 파우치, 광목주머니
3. 창포와 올리브유 같은 자연에서 얻는 재료를 사용하여 두피와 모발에 보습 효과 를 높여주는 제로:에이블 라벤더 린스바 / 4. 무자극으로 맨손 설거지를 해도 피부에 상처를 주지 않고 사용 후 뚜껑을 닫을 수 있어 위생적인 제로:에이블 레몬향 워싱바


제로에이블에서 만나볼 수 있는 친환경 제품들
처음 매장을 오픈할 때에는 다양한 친환경 비누, 대나무 칫솔, 고체 치약, 천연 수세미, 리필스테이션을 구비해 놓았습니다. 지금은 나무주걱 등의 주방용품, 그리고 밀랍제품뿐 아니라 사무용품과 애견용품들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커피박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에스프레소 커피를 추출하고 난 뒤 남은 찌꺼기를 일컫는 단어인데요. 우리 주변에 수많은 커피전문점들에서 그 커피찌꺼기가 다 나온다고 생각해보면 그 양은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유럽에서는 커피찌꺼기가 법적으로 폐기물이 아닌 재활용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폐기물로 구분되어 있어서 재활용하는데 아직은 제약이 조금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부에서도 폐기물법을 바꾸는 것을 추진 중에 있다고 하니 좀 더 나아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그 커피박을 완전 건조한 후 특수한 재료를 첨가해서 가공하면 커피박 화분, 연필, 볼펜, 양초 케이스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기에 여러 일상생활용품의 재료로 재사용되고 있답니다. 앞으로 그런 제품들도 제로에이블에서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다이소와는 차원이 다른 매장으로 만들기
오픈 준비를 하며 파트너 4명이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투닥거리기도 했지만 매장을 오픈하고 간판을 딱 달았을 때 ‘이제 시작이구나!’싶었습니다. 원래 제로에이블 자리에 삼겹살가게가 있어 냄새 때문에 힘들었다가 이렇게 생활에 꼭 필요한 좋은 물건을 파는 매장이 생겨 너무 좋다고 저희를 환영해주시며 “개업했는데 떡 안주나?” 하셨던 그 고객님의 표정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무엇보다 저희 직원들이 제품을 직접 써보며 장단점도 찾고 보완할 점들을 고민해서 서로 이야기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대형 다이소 매장에 갔다가 친환경코너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희는 가격면에서 다이소를 절대 이길 수 없는데 어떻게 하면 다이소와 차별화된 생각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을 것인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답니다. 우리가 먼저 그렇게 하지 않고 그냥 판매만 하면 다이소와 똑같은 매장이 될 수밖에 없는 냉정한 현실이니까요. 


제로웨이스트가 삶이되기까지 
우리나라 교육과정에는 유럽 등의 외국과는 달리 제로웨이스트와 관련된 것이 없는 것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접할 기회조차 없다보니 개인의 경험이나 삶의 우선순위에 제로웨이스트라는 개념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것이죠. 현재 지자체를 포함하여 다양한 단체와 함께 초·중고등학교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장 쉽게는 분리배출을 왜 해야 하는지부터 시작해서 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지, 그리고 탄소제로화라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고 우리에게 어떠한 결과를 가져다주는지를 알려주려 합니다.
그리고 제로에이블도 안양에 최소 3호점을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 큰 꿈은 누구나 주변에서 손쉽게 편의점 찾듯이 제로웨이스트 매장을 찾을 수 있도록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러한 활동이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어려운 일이 아니라 삶 속에서 당연한 것이 되도록 정착시키고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로에이블은 일반인들에게 제로웨이스트라이프가 가능해 지도록 만드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로:에이블을 오픈하며, 새로운 시작 에코라이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동편로 27번길 7, 105~106호
인스타그램 @zeroable_official
제로에이블 031-425-2252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50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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