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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봉선 (Impatiens textori) 

2022년 11월호(157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3. 4. 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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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석의 야생초 이야기 11]

물봉선 (Impatiens textori) 

 

어느 날부터인가 날씨가 시원해진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한낮의 열기도 수그러들었기 때문에 들판을 걷기에 좋은 날씨가 되었습니다. 들판을 지나 산의 초입 개울가에는 물봉선이 흐드러지게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물봉선이 피었다고 이야기하면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그것은 마당 한쪽을 장식하고 손톱에 물을 들이는 봉선화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봉선화는 중국 남부 따스한 곳이 원산지인 식물입니다. 관상을 하기 위해서 옛날부터 마당에 심던 것이라 물봉선과 봉선화는 늘 헷갈리는 식물이자 이름인 듯합니다. 손톱에 물을 들이는 봉선화는 마당에 심겨진 것을 감상하면 되겠지만 물봉선을 보려면 시원한 바람을 쐬며 들판을 걸어 산의 초입이나 개울가를 찾아나서야 합니다. 그것도 서둘지 않으면 예쁜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한낮이 지나 오후가 되면 서서히 꽃이 시들기 때문입니다.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 이른 아침에 물봉선이 꽃을 피운 장소를 찾아가면 밤새도록 만들어진 이슬이 맺혀있는 물봉선을 만날 수 있습니다.

햇살 퍼지는 시간이 되면 햇살이 비춘 물방울이 반짝거리는 빛망울을 뒤로한 멋진 물봉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야생초의 멋이 무엇인지 단번에 알려주는 이른 아침의 물봉선은 감상하는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물봉선은 눈으로만 즐기세요. 꽃말이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입니다. 사실 꽃을 만지지 말라는 뜻은 아니고 잘 익은 씨앗을 손으로 만지면 툭~ 하고 터져 씨앗이 날아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손대지 않아도 씨앗은 멀리 날아가겠지만 산과 들의 야생화는 눈으로만 즐기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태극화훼농원 한현석대표   
행자부/농림부 신지식인   
tkhanhhs@hanmail.net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57>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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