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엄마반성문’저자 이유남  교장선생님을  만나다! 

2018년 5월호(제103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8. 5. 2. 16:30

본문

[편집장 김미경이 만난 사람]


'SKSK’
‘시키면 시키는대로'

 

엄마의 반성문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아침, 명신초등학교 이유남 교장 선생님의 빽빽한 스케줄을 비집고 만나뵙기 위해 차를 달렸습니다. 교장실에 도착! 환한 보라색 상의와 이유남 교장 선생님의 웃음에 찌뿌둥한 미세먼지의 기운이 깨끗하게 날아갔습니다.


 

-작년에 출판된「엄마반성문」이 많은 부모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자녀교육에 이렇게 성공했다가 아닌, 이렇게 해서 실패했다는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이 책을 쓴 가장 큰 목적은 더 이상 나 같은 엄마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과 우리 아이들처럼 아픔을 겪는 아이들이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 회복하는 과정에서 평생교육차원으로 공부하며 깨달은 것들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교육자로 아이들을 가르치지만, 부모로서, 교사로서 배우는 모든 것들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제 삶을 돌아보면, 정말 중요한 것은 놓치고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그야말로 출세가 성공이라고 착각했던 것이죠. 그래서 강박관념처럼 성과중심의 가치관으로 우리 자녀들 뿐 아니라, 제가 담임으로 맡았던 아이들을 1등으로 만들기 위해 애썼지요. 그 가운데 아들과 딸과의 관계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밑바닥까지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특히 잘 나가던 아들이 고3 여름에 쉬고 싶다며 자퇴를 하고, 20여일 뒤 딸아이도 자퇴를 했죠.“잘나가던 오빠가 학교를 그만두는데 본인도 학교를 다녀야할 이유를 모르겠다”고요. 그 이후, 각자 방에 틀어박혀 게임을 하고 그 누구도 만나지 않고... 모든 것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자녀들과 원수가 되어가고 급기야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나중엔 학교에 나오는 아이들만 보아도 얼마나 부럽고 대견한지...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깨달았죠. 그리고 부모이기에 그냥 가르치고, 입히고, 먹이고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하고, 말 잘 듣고, 공부 잘하는 아이로만 키우는 게 아니라, 가족관계에서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배우게 되었습니다. 

 

물론 공부 잘하면 좋죠. 하지만 아이들이 살아야 할 시대는 공부만 잘해서 사는 그런 시대가 아닌데도 점수 하나 하나, 등수 하나 하나에 연연하니 서로서로 행복하지 않은 것이죠. 그런데 이런 가정들이 너무나 많은 겁니다. 애들은 애들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힘들고 거기에서 오는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몰라 나중에는 너는 너, 나는 나 하면서 소 닭 보 듯 원수가 되는 것이죠. 대한민국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꼴찌라는 것은 다 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미래를 담보로 현재를 희생하는 아이들이 그 힘든 것을 나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부모와 선생님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친구와 수다 떨고, 실컷 놀면서 해소를 했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더라도 어떤 소통을 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시간들이 있었던 것이죠. 스트레스가 해소되니 엄마, 선생님이 밉지 않고 어느 정도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반면 지금 아이들은 놀이도 없고, 친구들과 대화도 없습니다. 이 두 가지를 할 수 없으니 받은 스트레스가 다 자기에게 쌓이고 혼자서 해결해야하는데 풀 수 있는 방법도 없어 부모와 선생님이 하는 것은 나를 위한 것이라고 머리로는 알지만, 정서적으로 와 닿지 않는다는 것이죠. 저희시대는 물질적인 풍요로움은 없더라도 정서적 풍요로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거꾸로 입니다. 저도 아이들에게 정서적 풍요로움은 주지도 않으면서 눈에 보여지는 것을 추구하게 했습니다. 내가 못한 것을 아이들이 이루어 주길 바랬는데 이것이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스트레스가 된 것이죠. 이런 잘못된 상황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램에서 이 책을 쓴 것이죠. 젊은 부모들이 제 책을 통해 더 일찍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만났으면 합니다.

 


-한국 엄마들 중‘헬리콥터 맘’으로 자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감시하며 지시하고 아이들은 그대로 움직이다가, 막상 대학에 들어가게 되면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다고 하죠. 이 문제는 엄마들의‘불안’때문에 계속 있을 것 같은데요.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 에너지를 돌린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것은 우리나라 교육열이 높아서 생기는 문제로 어떤 면에서는 긍정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자식에 대한 관심, 교육에 대한 열정, 이런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빈곤한 나라에서 여기까지 올수 있었고, 전 세계에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바뀐 유일한 나라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여기까지 온 것은 잘 했지만, 과거의 내 방식을 계속 고수한다면 기껏 잘 키워봤자 나 정도로 키우는 것이죠.‘SKSK’‘시키면 시키는 대로’우리집에서 했던 말입니다. 아이들의 자존감, 동기부여를 죽이면서 말이죠. 
그렇다면 지금 아이들은 다르게 대해주어야 하고, 부모 또한 바뀌어야하는데 이런‘헬리콥터 맘’의 방향을 어디로 돌려야하느냐? 먼저 자식에게 채우고자 하는 본인의 욕구를 자신에게로 돌려 채우자는 겁니다. 예전에는 60~70세가 되면 인생을 마감했지만, 지금은 100세 아니 120세를 살아야하는데, 자식, 남편, 현재 다니는 직장만 바라볼 수가 없는 세상인 것이죠. 아이를 향한 교육열을 엄마 자신의 교육열로 바꾼다면, 엄마가 발전하는 것이 아이에게도 보여 지게 될 것입니다.
전에 제가 맡은 3학년 아이가 구구절절 글을 썼는데“난 이 세상에서 우리 아빠, 우리 엄마가 제일 싫다. 그 이유는 나는 들어가 공부하라 하고, 자기들은 텔레비전 보며 킥킥거리고, 나도 재미있는 것 보고 싶은데...”너무 흔한 경우인데, 부모들도 뭔가 발전적인 것을 하자는 겁니다. 특히 자녀에게만 몰입했던 에너지를 자기 자신의 교육열로 바꿀 때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은, 본인 뿐 아니라 아이에게도 발전되고, 더 나아가 나중에 사회에도 환원할 수 있는 것이라면 더 좋겠죠. 우리나라 평생교육시스템이 아주 잘 되어있습니다. 그동안 내가 해보지 못한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하게 있습니다.
미국에서 당신은 어떨 때 성공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조사를 했는데‘자녀로부터 존경을 받는 부모’가 될 때 가장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죠. 


-핵가족화가 되면서 점차 부모들이 하는‘밥상머리교육’도 없어지고 있는데, 한국 교육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요? 


 우리나라 교육은 현재 아이들을 수많은 외주업체에 맡겨서 하고 있는 교육입니다. 학교라는 공교육 외에도 아이들이 학원을 가느라, 저녁을 같이 먹는 집이 거의 없죠. 아침은 더 그렇고, 이러다 보니 가족의 유대관계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저녁을 2시간씩 먹는다고 해요. 물론 모든 가정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2시간 동안의 저녁식사 시간에 하루에 있었던 일을 나누고,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엄마생각은 이런데, 네 생각은 어떠냐는 등 대화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사교육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는 사교육을 너무 의존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어린이집을 시작으로 뺑뺑이를 돌리니 학교에서 끝나고 집에 가도 반겨주는 엄마도 없고, 빈집이나 강아지가 반겨줍니다. 집은 말 그대로 하숙집인 게 안타까운 현실이고요. 불가능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한번 생각해 볼 문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3살까지는 엄마가 아이 옆에 있고, 초등학교 6학년까지는 오후 3시에 학교 끝나고 아이가 집을 갈 때 엄마든, 아빠든 부모가 반겨주었으면 하는 것을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이대로는 해결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학교에서는‘가족 체험 프로그램’을 많이 만듭니다. 우리가족끼리만 가면 사실 재미없고, 똑같은 잔소리를 듣게 되니 다른 가족들과 래프팅, 시골체험, 밤 따기 등을 하면 아이들은 더 재미있어 합니다. 국가에서‘가족 코칭 힐링 센터’나‘가족 문화 센터’등을 만들어 놀이, 대화, 가족 연수 등을 시행하면 좋겠습니다. 일단 가족 간 대화를 할 줄 모르니, 먼저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가족 전체가 들어갈 수 있는 캠프를 지자체에서 운영해, 한 달에 한 번, 세 달에 한 번이라도 주기적으로 가족들이 함께 지내며 우리 가족에게는 어떤 문제점이 있고, 해결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해 이야기도 나눌 수 있도록 도와야합니다. 지금은 가족문제도 사후관리차원으로 일 터지면 처리하는데 이것은 원인 제거 없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밖에 안 됩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부분은 예방 차원입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더 경제적이죠. 밥상머리교육이 안되면 가족전체가 들어가서 하는 이런 교육프로그램이라도 활성화되었으면 합니다.


-현재 교장 선생님으로 재직하면서 아이들과의 소통, 교직원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호기심이 많았습니다. 집이 어려워 전학을 많이 다녔어요. 전학을 가다보면 알다시피 교무실에 가게 되죠. 교장실은 보통 교무실 옆에 있는데 교장실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교장실을 들어가 본 적이 없었죠. 들어갈 일도 없으니까요. (하하) 그래서 교장 발령을 받았을 때 아이들에게 교장실이 어떻게 생겼나 구경도 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들었죠. 저희 학교에는‘콩깍지’라는 것이 있습니다. 1~6학년까지 한 아이씩 형제를 맺으면 6명이 되죠. 서로‘콩깍지’가족을 맺는 기념식도 하고, 체육대회도 하며 6학년 학생들이 저학년 아이들과 어울리며 형제의 사랑을 나눕니다. 콩깍지 가족이지만 그렇다고 만날 일이 많지는 않아요. 그래서 전체 학생들이 교장실을 방문할 수 있도록 두 가족 12명씩 날을 정해 교장실에 초대해서 우리학교의 좋은 점, 콩깍지활동을 하며 언니, 오빠들과 동생들의 자랑, 활동 중에 좋았던 점, 교장 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 건의하고 싶은 것 등을 이야기하게 합니다. 우리학교 아이들은 교장 선생님을 무서워 하기보다, 뭔가 말할 것이 있으면 교장실로 들어옵니다. 이런 시간들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을 하죠. 도리어 어른들이 못 보는 것을 아이들의 눈으로 볼 수가 있거든요. 
요즘 선생님들은 이제 교무실에 들르지 않고 바로 교실로 출근을 합니다. 그래서 자주 만나기가 어렵지만 부장회의, 전체교사 회의, 각 학년 선생님들과 학교장과의 대화, 젊은 선생님들, 연세 드신 선생님들 모임 등을 통해 학교문제, 결정해야 할 이슈들을 듣기도 하죠. 그리고 선생님들이 어떤 업무를 처리하면 꼭 인정, 칭찬을 해드리려고 노력합니다. 우리학교에 첫발령을 받은 선생님들은 100일이 되는 날 그 선생님 나이의 수만큼 칭찬을 써서 작은 선물과 함께 드리고, 그 때까지 키우신 선생님들의 부모님들께 감사의 편지와 작은 선물을 드리고 있습니다. 큰 것은 아니지만 선생님들에게 힘이 되고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학부모님들과도 자주 만납니다. 학부모연수 및 학부모 임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마련하고, 행사가 있을 때마다 개인적으로 의견도 듣고 들은 내용은 교육활동 전반에 반영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실 대화를 할 줄 잘 모르잖아요. 그러니 부모 또한 마찬가지인데 아이들과 대화하며 속마음을 이야기하게 하는 것, 대화를 깊이 있게 끌어내는 것을 부모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무언가를 잘 하려면 연습이 필요합니다. 하다못해 걷기를 하려고 해도 연습을 잘 해야 하는데, 방법을 모르고 연습을 하면 도리어 해가 되죠. 그래서 교육이 필요합니다. 교육받을 시간이 없다면 부모로서 책이라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들이 크게 잘못 생각하는 것 중에 내가 한두 번 교육받고, 시도하면 아이들이 바뀔 거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런 생각을 가지고 대화를 하면 애들은 부담스러운 거죠. 배운 것을 시도했다고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내 안의 답을 없애라!’라는 것입니다.‘내가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될 거다’라는 게 없어져야 합니다. 
대화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기술 역시 한 번에 익혀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꾸준한 반복이 필요하지요. 언제까지 반복해야 할까요?‘앎이 삶이 될 때까지’반복, 또 반복해야 합니다. 더욱,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은 내가 우리 아이한테 10년 동안 상처를 주었다면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 또한 우리 아이들과 17~18년 원수 되는 말을 하며 결과가 나오길 밀어붙이고, 다그치며‘내가 너희들에게 어떻게 했는데’,‘내가 이렇게까지 살아야하나’하며 조급증을 내었습니다. 그래도‘난 엄마이니, 다른 사람 다 포기해도 난 기다려줘야지’하고 제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니 도리어 애들하고 관계가 훨씬 빨리 회복되더군요.


-37년 가까이 교직생활을 하셨는데, 본인의 삶에서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그동안 교직생활을 하며 제가 맡은 반은 성과 중심, 즉 공부도 잘하고, 발표도 잘하고, 글씨도 잘 쓰는 반을 만들었고, 그래서 어떤 엄마는 제가 담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새벽기도’를 했다는 분도 있다고 하더군요. 엄마보다 선생님이 열심을 내서 하니 그렇겠죠. 과거에는 문제를 일으키고 말을 잘 듣지 않는 아이들은 맘에 들지 않았지요. 하지만 지금은 아이들 존재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 이 아이가 얼마나 큰 잠재력이 있는지 가능성을 봅니다. 제가 이런 시야를 가지게 된 것이 매우 중요한 의미입니다. 그리고 학교는 이런 아이들에게 수업이나 활동을 통해 작은 성공감을 맛보게 해서 자존감도 높이고, 학교가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려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는 많은 선택의 기회가 있어야 하죠. 방학 동안에도 캠프나 다양한 수업을 하고 심지어 교장실에 있는 간식도 여러 가지를 준비해서 고르게 합니다. 진정한 제자는 공부를 잘하고 잘나가는 아이가 아니라, 문제가 있거나 힘든 아이들이 저를 만나 발전되고, 회복되고, 변화되는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대전에 강의가 있었는데 제자가 부모로서 왔더군요. 그 당시 소녀가장으로 어려운 학생이었는데 후원자들을 연결해 도왔던 기억이 났습니다.‘초보는 강요하지만 프로는 감동시킨다’라는 말을 제일 좋아하는데 그 제자가 눈물을 글썽이며 저를 반가워했습니다. 앞으로도 프로로서의 선생님, 강사, 작가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2의 인생 계획
 첫 번째는 강의를 하는 사람으로서 죽을 때까지 강의를 할 것이고, 제가 잘못했던 것을 다른 사람들이 더 이상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속죄하는 마음으로 부모교육을 계속 할 것입니다. 지금 전국에서, 외국에서 수많은 강의 요청이 들어오는데 학교 근무가 최우선이니 많은 강의를 나가기가 어렵습니다. 퇴직 후에는, 자유롭게 전 세계를 다니며 강의를 하고 있겠죠. 두 번째는‘가족코칭힐링센터’를 운영하고 싶습니다. 국가에서 지원을 하거나, 안 되면 지자체에서라도 이런 생각들을 했으면 좋겠고, 또 제가 직접 봉사를 하며 배운 것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세 번째는 결혼하기 전, 예비부모부터 죽을 때까지의‘부모교육과정’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부모가 얼마나 중요합니까? 그러니 부모교육을 의무화해서 결혼하기 전에 교육 받고, 받은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준다면 더 좋겠죠. 아마 부모교육 이수 시간을 아이 수능성적에 반영한다면 다 듣지 않을까요? (하하) 직장에서도 1년에 몇 시간씩은 부모교육을 받게 하는 것을 의무화 한다면 부모들도 행복하고, 아이들의 교육도 제대로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자녀들의 현재 모습이 궁금해 질문을 했습니다. 지금 자녀들은 뭔가를 성공적으로 이루어 놓은 것은 아니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생활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본인들이 알아가는 게 기쁘다고 하셨습니다. 아들은 철학을, 딸은 심리학을 전공했다고 하네요! 이 말을 막 끝내려던 차에 1학년 아이가 교장실에 뛰어 들어옵니다. 스티커 받으러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순간 포착하는 덤까지 누렸습니다. 무엇보다 이유남 교장 선생님은 제대로 된 부모교육으로 본인과 같은 가슴 아픈 경험을 하는 부모가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이야기 103호>에 실린 글입니다.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는 

  • '지역적 동네'뿐 아니라 '영역적 동네'로 확장하여 각각의 영역 속에 모여 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스토리와 그 속에서 형성되는 새로운 문명, 문화현상들을 동정적이고 창조적 비평과 함께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국내 유일한 동네신문입니다.
  • 일체의 광고를 싣지 않으며, 이 신문을 읽는 분들의 구좌제와 후원을 통해 발행되는 여러분의 동네신문입니다.
  • 정기구독을 신청하시면 매월 댁으로 발송해드립니다. 

    연락처 : 편집장 김미경 010-8781-6874

    1 구좌 : 2만원(1년동안 신문을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예금주 : 김미경(동네신문)

    계   좌 : 국민은행 639001-01-509699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