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장미꽃보다 들꽃보다 풀에 감탄하기
행복한 동네문화 만들기 운동장(長)
송축복
숨 막힐 자태
깊게 빨려 들어갈 색채
아득하게 넋 잃는 향기
정원사 섬세한 손놀림에 고이 구성된 화단에 피어난
장미꽃을
누가 비기랴
청년의 눈에 차는 것으론
세월을 살다 보면
단순소박 형태
아프리카인 좋아하는 원색으로 치장
우둔한 사람 코 재끼고
오직 곤충만 아는 향기 품은
똑같아 보이나 자세히 보면 모두가 다른
사람 손 안타 이리저리 휩쓸리며
군무 추는 야생정원 속 들꽃이
더 좋아지는 건
중년 이후 나이 때문일까
끈질기게 피어나는 생명력
보도블록 사이에서
뿌리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와
무(無) 생명 땅 개척해 나가는
너 야생풀이여
생 자체의 위대함으로
최고 감탄 보내는 건
장년이라서
생명을 마감할 노년이라서 일까
스티브 잡스 아이폰
구글의 검색창
페이스북의 SNS에
감탄하여 빠져드는 건
젊음의 특권, 심지어 의무일까
건강한 강소기업
윤리문화를 새롭게 하는 small giants
장인정신으로 똘똘 뭉친 일본사업체
최소 백년 이상을 넘기는 독일의 가족기업
사업 한 번 해본
나든 사람이라면
지속적으로 사모하리
이런 성공한 아이디어 제품
저런 선망 받는 오래가는 기업보다
더 좋은 건
한 세상 살다 스러지고 말 인생을
우주를 살아가고
우주 너머를 향할
사람으로 심는 일이
숨 넘어 갈 기쁨을 주는 것임을
깨닫게 되는 건
나이 지긋이 들어야만 가능한 일이랴
[詩作 해설]
‘잡초’라고 함부로 내뱉으며 ‘장미’만 찬양하는 너희 인간들아, 얼마나 교만하니? 심지어 ‘들풀’조차도 과도하기에 그냥 한 음절인 ‘풀’로 그 아름다움을 더 잘 나타내는 것 같은데. 어느덧 죽음에 이르게 되는 그 어떤 인생이라도 마지막 직전까지 새롭게 될 소망으로 바라 보아주는 것을 ‘풀’에 감탄하는 심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거야. 만물 안에서 만물을 항상 새롭게 하시는, ‘날마다 새로우신 분’안에 진실로 머무는 누구나 다. 그 안에선 만물이 발에 채이는 돌, 들이키는 공기조차 아름답게 보이기에 생명에 대한 감탄은 더 더욱 크리. 장미꽃, 들꽃같이 눈에 확 뜨이는 아름다움보다 단순초록 야생풀이 눈으로는 알 수 없고 오직 마음으로만 훨씬 더 진하게 전달받는 생명력에 발걸음이 꼼짝없이 사로잡히고 말지. 영원을 살아갈 한 인간이 우주보다 귀한 존재이기에 그 생명에 감탄하는 것을 어찌 내일 아궁이에 던져질 풀에 비유할 수 있으리.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06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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