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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시공에 딱! 맞는 제품 제이 페이퍼가 만듭니다!

2018년 8월호(제106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8. 8. 1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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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生生) 기업스토리]


건축시공에 딱! 맞는 제품
        제이 페이퍼가 만듭니다! 

 



 백화점과 전혀 다른 제조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정확하게는 백화점 마케팅에서 제조업으로 전환한 것이고, 그 제조업의 제품 자체가 건설자재인 것이죠. 현재는 개발한 제품으로 직접 인테리어 시공까지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어머니가 뇌출혈로 인해 치매를 앓고 계신데,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초등학교부터 남들과 다른 것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해 사업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졌어요. 미국에서 자수성가 하신 김태연 여성 CEO의 다큐멘터리를 TV에서 보고 감명을 받아 나도 저분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도 벽지 관련 사업을 오래 하셨기에 자연스럽게 사업가로서의 꿈을 가졌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6년간의 회사생활을 정리하고 2013년 12월 1일, ‘제이 페이퍼’라는 건축자제 제조회사를 세운 것이죠.

 독특한 아이디어의 제품을 개발했다고 했는데, ‘제이 페이퍼’ 회사와 제품을 소개해 주세요.
 회사를 시작하면서부터 외국으로 진출해 나스닥 상장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어요. 그러려면 몇 가지 아이디어 제품을 만드는 수준이 아니라, 폭넓은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회사가 되어야 하기에, 종이를 활용한 건설자제를 지속적으로 생산한다는 의미에서 회사이름을‘제이 페이퍼’라고 지었습니다.
 
 야심차게 회사를 시작했지만 모든 걸 처음부터 배워야 했기에 아버지회사나 다른 업체에 가서 보조로 일하며 어깨 너머로 일을 배웠어요. 그리고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의 끊임없는 인터뷰를 통해 조금씩 내 것으로 습득해 나갔죠. 지금 판매하고 있는 ‘제트 테이프’는 그런 과정 속에서 사업성을 확인하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킨 저희 회사의 대표 제품입니다.

 제품의 아이디어는 단순했어요. 아버지가 벽지 사업을 하셨기에 잘 알게 된 것이, 우리나라도 그렇고 선진국으로 갈수록 벽지보다 페인트를 사용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건축을 할 때 내장재로 석고보드를 사용하는데, 석고이음부분을 매끄럽게 처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이 위에 벽지를 바르거나 페인트를 칠 할 때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기 위해서지요. 보통 페인트의 경우 칠하기 전에 ‘퍼티’라는 것을 사용하는데 여러 공정과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죠. 그런데 벽지는 간단하게 이음새를 처리하는 테이프가 이미 시장에 나와 있었어요. 이 제품은 하자가 많이 나는 게 흠인데, 아버지께서 이를 개선한 제품을 만들었지만 도배 작업이 점점, 줄어드는 상태에서 시장성이 없었어요.
 


 바로 여기서 ‘똑같은 석고보드인데 도배에서는 간단한 작업이 가능한 제품을 사용하는데, 왜 페인트에서는 우리나라든 외국이든 힘든 공정을 요하는 퍼티제품을 사용해야 할까?’‘ 도배에 쓰이는 테이프를 페인트에서도 쓰면 안될까?’하고 생각한 거죠. 이런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특허권을 내고 제품을 개발한 것이 바로 ‘제트 테이프’입니다.

 아이디어를 실제적인 제품으로 구현해 내는 것이 쉽지 많은 않았을 텐데, 창업을 꿈꾸는 분들을 위해 본인만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희 제품의 두 가지 핵심은 제지 기술과 코팅기술인데, 아버지께서 제지업을 하고 계셨기에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코팅기술의 경우에는 여러 박람회에서 많은 전문가들을 만나고 전문서적을 찾아보면서 지속적으로 적용하고 개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를 어떻게든지 실현해 내겠다는 의지와 그것을 이루기 위한 꾸준한 도전이었어요.

 아이디어를 머릿속에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계획을 짜고 추진하는 것이 필요해요. 그 과정에서 많은 실패를 하는데, 멈추지 않고 실패가 주는 시사점을 가지고 개선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되풀이 하는 것이 무조건적으로 필요하죠. R&D뿐만 아니라 영업도 계속적으로 이런 과정을 거쳤는데, 3년 정도의 끊임없는 실패와 개선의 과정을 통해 제품 하나가 탄생한 것이죠.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기존 시장을 뚫기가 어려웠을 텐데, 어떻게 판로를 개척하셨나요? 
 운이 좋다고 해야 할까요? 박스에 제 전화번호를 적은 스티커를 붙인 첫 제품을 지인을 통해 판매를 했는데 바로 연락이 와서 영업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제품개발에 몇 년을 집중적으로 투자했는데 다행히도 나오자마자 판매가 된 것이죠.

 저희 제품의 고객은 일반 소비자가 아니라 시공회사 혹은 시공을 하시는 분들인데, 그분들에게 꼭 필요했던 것 같아요. 건축에서 중요한 공기단축(공사기간단축)과 크랙발생으로 인한 하자문제를 저희 제품이 적절하게 해결해 주었기 때문이죠. 시기적으로도 잘 맞아서 시공자의 연령이 고령화되고 인건비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쉽게 시공을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건비도 줄일 수 있어 저희 제품을 찾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새로운 제품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대기업에서 그 제품의 사용사례를 중요하게 따지잖아요. 그래서 저도 대형건설업체를 직접 찾아가 발주처, 시공사, 도장업체 모두의 승인을 받아서 제품을 공급했어요. 고된 작업이었지만 이렇게 하면서 실적이 쌓이게 되니까 이후의 판매에 많은 도움이 되었죠. 건설업계 사람들이 거친 면이 많은데 백화점에 근무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대했던 것이 서슴없이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이야기할 수 있었던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제조업을 한다는 것이 여간 힘든 과정이 아니었을 텐데, 힘들었던 점과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지 이야기해 주세요.
 제가 제조업을 시작한 2013년 즈음까지 우리나라에선 창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해 주는 곳이 거의 없었어요. 우리나라 시스템 자체가 창업을 장려하는 것 같아도 실질적으로 금융권에서 자금을 받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직접 사업계획서를 써서 은행 대출을 받았지만 부족해서 나중에는 지인을 통해서 투자까지 받았죠. 초기에는 연구개발에 집중하다보니 고정비 등을 감당하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투입하고, 그것도 모자라 벽지를 직접 임가공해서 필요한 돈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제품을 개발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위해 정부에 도움을 받으려고 했는데, 초기 창업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혜택에 제한이 있더라고요. 기업들이 필요한 시점에 지원을 해주는 것이 필요한데 그렇지 않아 많이 힘들었어요. 

 단순히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제품을 만드는 차원을 넘어서 윤리적이고 문화적 기업이 되기 위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현재 건축현장을 봤을 때, 제조업도 마찬가지지만 가장 뒤처져있는 부분이 ‘안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어요. 저희는 제품과 함께 시공기구도 별도로 개발해 시공자들의 안전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천정이나 높은 벽체를 퍼팅할 때 ‘우마라’는 발판을 사용하는데 안전사고가 많이 나거든요. 저희 제품은 바닥에 서서 작업할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품질과 더불어 안전까지 고려한 제품으로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이죠. 

 저는 직원들에게 항상 ‘카드 값 걱정하며 일하는 것은 싫다’라고 말하는데, 저도 사업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 늘 쪼들리는 심정이 되어 봤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그런 일이 없게끔 해주고 싶은 거죠. 실제적으로 이익의 3분의 1은 주주, 3분의 1은 내년도 R&D 비용에 들어가고, 나머지 3분의 1은 공정하게 직원들과 나누고 있어요. 일을 더 많이 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겁게 더 집중해서 일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서죠. 그리고 회사가 더 커지면 반려동물에서부터 아기들, 몸이 불편한 가족들을 돌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고 싶어요. 저희 어머니도 몸이 불편하신데, 직원들 모두 한 가지씩은 어려운 짐들이 있더라고요. 그것들을 함께 짊어지고 가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직원들에게 공약처럼 내세웠어요. 백화점에서 근무할 때 주변의 결혼한 동료들에게 늘 들었던 것 중에 하나가 아이들을 돌보는 문제여서인지 이 약속들을 꼭 실천하고 싶습니다. 

  ‘제이 페이퍼’의 미래를 간단하게 들려주세요.
 제품을 개발하고 직접 인테리어 시공까지 하면서 페인트 기술까지 알게 되었는데, 이것을 매뉴얼화해 인테리어에 적용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인테리어 공정마다 개선해야 할 부분들을 찾아서 제품을 개발하려고 하는데, 예를 들면 곰팡이가 많이 생기는 샷시 부근에 결로 방지 테이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고객과 사용처를 다각화 하는 것이죠. 3M이 자동차에 들어가는 테이프로 시작해서 의료, 건축, 생활 잡화까지 다양한 종류의 테이프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넓혀갔던 것처럼, 저희 기업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해외에서도 저희 제품에 관심이 많아 판매가 늘고 있는데, 각 나라별로 지부를 설립하고 회사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봉사하고 나누는 삶을 살고 싶어요. 사업을 하면서 어떤 일이든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알게 되었거든요. 


제이 페이퍼 문윤정 대표
jpaperstarts@gmail.com
https://jpapershop.com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06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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