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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의 변화를 꾀하다! '디자인 미창'

기업/창조기업들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7. 7. 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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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기업인 이야기]

 

패러다임의 변화를 꾀하다!
                       ‘디자인 미창’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겨낸 제작물을 만들어 시대를 담고,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담아서 후세로 이어질 가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내겠다는 신념으로 창립된 ‘디자인 미창’의 출발은 아름다웠습니다.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고문서정선5’부터, 경기도청의 연보, 경기도교육청의 교과서, 족보, 도록, 가정의학백과 등의 수만 권의 전문서적과 군포시청의 홍보 책자 ‘군포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아마도 ‘디자인 미창’이 만들어낸 책으로 건물을 지어도 수십 층이 될 것입니다.

 

 

  ‘디자인 미창’에서 20여 년간을 재직하면서 마감과 납품에 쫓기는 시간 싸움을 할 때는 고단하고 괴로웠지만, 클라이언트가 좋은 작품 만들어 줘서 고맙다는 감사인사를 할 때, 그 찰나의 기쁨이 주는 최면으로 고달픔을 잊고 그동안 견디어 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 최면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거래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점점 이동하면서 수주 물량이 줄어들어 현실적으로 경영에 압박을 받는 시점부터였습니다.

 

  이러한 현실적인 깊은 시름과 함께 가을이 깊어가는 2014년 11월, ‘디자인 미창’의 직원들은 헤이리로 웍샵을 떠났고, 거기서 우리는 야심찬 작당(?)을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의해서 수동적으로 만들어 주는 작업을 해왔는데, 이제는 우리도 ‘적극적’으로 우리 것을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했고, 우리가 기반으로 하고 있는 디자인 인쇄와 접목해서 자연에서 얻은 친환경적이고 리사이클링이 가능한 종이 소재로 일상에서 늘 사용하는 파우치를 만들어 보기로 한 것입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이 아이디어가 기억 저 너머로 아스라해질 3년이 지난 무렵, 저는 군포시 기업지원팀에서 보낸 한 장의 공고문 팩스에서 해외전시회 지원사업을 알게 되었고, 이것이 새로운 출발의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저는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회원이었기에 협회를 통해 해외전시회를 알아보았고, 그 중에서도 가장 권위 있고 세계가 인정하는 전시회에 참가하여 실력을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스위스 제네바 전시회가 눈에 들어왔는데, 아뿔사! 전시회가 겨우 한 달 보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계획은 빈틈이 없어 보였으나, 소재를 선택해야 하는 출발부터가 순조롭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원했던 소재는 블루진의 상표로 사용했던 헝겊 같은 종이였는데, 이러한 종이는 국내 어디서도 생산되지 않는 것이었지요. 하는 수 없이 우리는 국내산이 아니더라도, 헝겊처럼 빨아도 문제가 없는 종이 원단을 구해야 했는데, 궁하면 통한다고 여기저기 헤맨 끝에 소재를 드디어 구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공정은 이것을 재단하고 미싱하여 우리가 디자인한 대로 만들어 내는 일이었습니다. 여러 곳을 찾아 다녔지만 종이로 제품을 만들어 본 사람이 없었는데, 그만큼 종이로 파우치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독창적 아이디어였지요. 하지만 우리는 수십 년 명품 옷과 가방을 직접 만들어 온 장인을 만나게 되었고, 그 분은 장인답게 새로운 아이템에 흥미와 기대를 가지고 기꺼이 동참해 주셨습니다. 그 분께서 힘들지만 한 번 해보겠다는 열정으로, 기꺼이 휴일을 반납하시고 고심하여 연구, 제작해 주신 덕분에 다행히도 스위스행 비행기를 타는 일이 어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희는 전쟁과도 같은 한 달을 제품과 씨름한 끝에, 45년의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대회는 명성만큼이나 성대하게 열렸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크고 작은 기업들이 참가하여 좋은 성과들을 거두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중국 기업들의 무서운 약진이었는데, 관계자들의 말에 의하면 중국기업은 매년마다 그 수가 놀랍도록 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단순하게 종이 파우치를 가져간 것이 아니고, 그 종이를 원적외선 처리하여 항균, 항온, 중금속 배출, 혈행개선 등 건강에 좋은 파우치를 만들었고, 이 기능을 캘린더, 스케줄러, 캘리 달력 등에도 처리하여 출품하였습니다. 여기에는 디자인이란 합리적이고 유용한 방법으로 우리의 삶의 질을 보다 더 윤택하게 해야 한다는 평소의 저의 생각과 디자인으로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디자인 미창’의 철학을 담았지요. 결국 좋은 디자인과 소재로 만든 이로운 제품으로 인정받아 놀랍게도 금상을 받게 되었고, 러시아, 이란, 파키스탄에서 개최된 대회에서도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설레는 출발선 상에 다시 섰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도전과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열정과 끈기로 미래의 여정을 달려가려고 합니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슬로건은 먼 동네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의 어려움 앞에 주저앉아 있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도전했던 나의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우리 이웃의 이야기가 되도록 많은 분들을 응원하고 돕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디자인 미창 대표 송영미
031-458-3366

 

이 글은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제 93호 >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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