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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치료의 핵심 - 사람에 대한 관심

2020년 8월호(130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0. 10. 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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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치료의 핵심 
- 사람에 대한 관심

 

물리치료사가 되다
어릴 적부터 손으로 작업하는 것을 좋아하고 운동과 건강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진로를 결정할 때 간호사와 물리치료사를 두고 고민을 하다 물리치료사를 선택했죠. 내 손으로 환자를 직접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진로는 일찍 정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스스로 일 년 간 열심히 일하며 학비를 마련해 대학교에 진학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입학을 하고 보니 공부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우리 몸은 뼈와 근육 등으로 연결되어 있어 몸 전체를 보며 복합적으로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공부할 엄두가 나지 않고 막막했습니다. 진짜 열심히 준비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대로 포기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 ‘이왕 하는 거 한 번 해보자’라고 결심을 새롭게 했습니다. 이리 마음을 바꾸니 그렇게 힘들던 공부도 해볼 만 하고 재미도 생기면서 모든 게 달라지더라고요. 


하루 12시간씩 일하며 실력 키우기
초반에 물리치료사로 일하며 제대로 배워보겠다고 하루 12시간씩 근무하는 병원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계속 몸을 쓰며 일을 해야 하니 손목도 아프고, 몸도 고되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릴 때부터 목표를 세우면 끝까지 해보고 안 되면 깨끗이 포기하는 스타일이라, 이때도 ‘제대로 배워보자’고 마음을 바꾸어 생각하니 배울 것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같이 근무 하던 선생님들이 케이스별로 어떻게 환자를 대하는지 옆에서 주의 깊게 관찰하고, 질문하고, 직접 환자들을 제 손으로 치료해보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예전에 같이 근무하던 센터장님께서 항상 하시던 말씀이 “어떤 자리에 있든지 항상 겸손하라”고 이야기하셨죠. 그러면서 본인도 항상 안주하지 않고 계속 배우며, 일하면서 대학원도 다니는 등 곁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저 또한 그 모습을 닮고자 했습니다.


물리치료의 핵심은 사람에 대한 관심
치료할 때 환자분들에게 평소 어떻게 생활을 하는지 질문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개인마다 생활하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바른 자세와 운동법을 알려드리기 위해서죠. 환자분들을 만날 때마다 “이거 해보셨어요? 저거 해보셨어요?”라고 계속 질문하고 자세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반복해서 알려드립니다. 그러니 환자분들이 평소 생활할 때에도 제 목소리가 옆에서 들리는 것 같다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이런 주입식 교육(?) 덕분인지 환자분들도 저를 잘 기억해 주시고 다른 환자분들 소개도 많이 해주십니다. 또 제가 병원을 옮겼을 때 저에게 치료받고 싶다며 일부러 먼 길을 찾아와 주신 환자분들이 많았어요. 그때 너무 감사하고 보람도 느꼈습니다. 한 번은 환자분의 소개로 그분의 가족들, 회사 동료 전체를 다 만나본 적도 있었어요. 모든 연령층의 다양한 케이스를 만나볼 수 있고 오랜 시간 치료를 함께하다 보니 환자분들과 가족처럼 친해질 수도 있다는 점이 물리치료사란 직업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물리치료사가 되고자 하는 후배에게
물리치료사란 직업은 사람의 몸을 만지고 치료하는 일이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환자를 대한다면 이 일을 왜 하는지 회의가 들어 많이 힘들 수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치료가있지만 어떤 마음을 가지고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환자가 왜 아플까? 평소 생활 습관은 어떻지? 어떤 자세로 걸을까? 환자에 대해 계속 궁금증을 가질 때 치료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원장 선생님과 계속 의견을 주고받고, 나의 촉진을 통해서 원인을 찾고, 환자에게 질문을 하며 생활 패턴을 찾아야 합니다. 사람에게 계속 관심을 가지고, 왜 이런 현상이 생겼는지 생각해보며, 질문하는 자세를 가진다면 분명 좋은 물리치료사가 되실 거예요. 


앞으로의 계획
초반 함께 일했던 센터장님의 영향을 받아 저도 계속 자기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답니다. 치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운동과 관련된 교육이 있으면 거의 다 듣는 편이고, 2년 전에는 필라테스 자격증을 따서 건강증진을 위해 환자들에게 자세 교정 및 운동하는 방법도 많이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트렌드에 맞춰 제가 직접 배우면서 치료에도 접목시켜 보니 확실히 재미도 있고 다양한 방법들을 알려드릴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물리치료사로 10년 넘게 일을 하며 만나는 환자들 중에는 몸도 몸이지만 마음에 병이 들어서 오는 환자분도 종종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 분들을 보며 몸이 아픈 것도 있지만 현대의 병, 스트레스에서 오는 마음의 병들도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심리치료사쪽으로 공부도 더 배우고 싶은 부분도 있습니다. 때로는 모르는 사람에게 오히려 터놓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잖아요. 장기적으로는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운동도 하고 치료도 할 수 있는 센터를 운영해보고 싶습니다. 

서울S마취통증의학과 힐링핸즈
센터장 김진숙

sui010@naver.com

 

이 글은<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30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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