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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만든 심리적 허기, 먹지말고 그리세요!

2021년 8월호(142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1. 8. 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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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에 담긴 당신의 마음 이야기 8]

 

스트레스가 만든 
심리적 허기, 먹지말고 그리세요!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리며 고요했던 일상이 또 흔들립니다. 모임이 사라지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가정에서도 일터에서도 피로감이 높아집니다. 일상뿐만 아니라 마음도 영향을 받기 마련입니다. 심리적인 고립감과 우울감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특히 코로나로 ‘확찐자’가 되어 우울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늘었죠. 대한비만학회에서 조사한 ‘코로나19시대 국민체중 관리 현황 및 비만 인식 조사’결과, 국민 40%가 3kg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활동량의 감소도 큰 요인일테지만 스트레스와 불안감으로 인한 ‘심리적 허기’의 영향도 크다고 합니다. 
심리적 허기란 몸이 배고파서 먹는 게 아니라 마음이 고파서 먹는 것을 말하는데요. ‘대화의 희열’에서 가수 아이유가 폭식증을 겪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고백한 적이 있었죠. 
밥을 양껏 먹었는데도 배가 고프고, 뭔가 불안하고 심란한 마음에 자꾸 간식을 찾고, 배가 부른데 먹는 것을 멈추기 힘들다면 이것이 바로 심리적 허기 증상이라고 합니다. 정서적으로 불안하거나 수면이 부족할 때 우리의 뇌가 가짜 식욕을 일으키는데, 자극적이고 고칼로리의 음식을 먹으면 도파민이 분비되면서 순간적으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심리적 허기는 몸과 마음을 상하게 합니다. 자극적인 음식과 과식, 폭식은 위와 장에 부담을 주죠. 게다가 이렇게 음식을 섭취한 뒤에는 대부분 죄책감이나 자기 비난과 같은 부정 정서에 사로잡히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 건강에도 해롭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심리적 허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진짜 배고픔과 가짜 배고픔을 구분하기, 심리적 안정을 주는 활동을 하며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 시간 주기, 산책 또는 취미활동하기 등의 방법을 추천하더군요. 
저도 리네아스토리다운 제안을 드려봅니다. 심리적 허기가 몰려올 때 떠오르는 음식을 그려보는 겁니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은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에 모두 영향을 주는 활동이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과 치유가 가능하죠. 
특히 음식 고유의 총천연색 색채 자극은 시신경을 통해 대뇌에 전달되어 자극과 생기, 휴식과 진정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 맛있는 음식은 좋은 기억과 연결되어 긍정 정서를 불러 일으키죠. 


제가 이런 제안을 드리면 간혹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도 계세요. “음식 사진 보면 더 먹고 싶어지지 않나요?” 
그럴 수 있죠. 하지만 그림에 집중하는 동안 느껴지는 몰입감으로 가짜 식욕에서 잠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그림을 그리는 동안 자신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이 줄어들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 배고픔을 느끼는 곳은 위장이 아니라 ‘뇌’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어떤 음식을 그리고 싶으세요? 아마 행복감을 느끼며 즐겼던 식사라면 스마트폰에 사진으로 남겨주셨을지도 모르겠어요. 지금 앨범을 열어 내가 기쁜 마음으로 즐겼던 음식 사진을 찾아주세요. 찍어두지 않았다면 검색해보셔도 좋겠네요. 
‘난 그림을 못그리는데… 어쩌지?’라고 생각하셨죠? 괜찮습니다. 똑같이 그릴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그때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그려보는 겁니다. 마음에서 오는 심리적 허기를 달래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건데 내 마음에 부담을 주면 안 되겠죠? 스파게티라면 구불구불 선을 그려보고 맘에 드는 색을 칠해 보는 겁니다. 우리는 잘 그리는 그림을 그리려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토닥토닥’하기 위해 그리는 거니까요. 


자!! 내 배는 분명 부른데 뭔가 먹고 싶은 심리적 허기가 몰려온다면 지금 내 마음이 힘든걸 알아달라고 보내는 메시지구나~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열심히 달려오느라 지친 내 마음에 수고했다고 한마디 칭찬 꼭!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리네아스토리 (lineastory.com)
글 / 조세화, 김민정
그림 / 조수진 작가, 김민정 작가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42>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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