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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일을 하게 된 나의 상황적 ‘아이러니’

2021년 9월호(143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1. 9. 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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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일을 하게 된 나의 상황적 ‘아이러니’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매장에서 핸드폰을 구입했을 때의 일이에요. 직원에게 여러 할인과 공짜로도 구매된다 안내를 받고 군대 전역 후, 설레는 마음으로 첫 핸드폰을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 두 달, 세 달 모두 기기 값이 결제가 되어 구매한 대리점을 찾아갔습니다. 확인해보니 구매했을 때 안내했던 직원은 퇴사해서 도와줄 수 없다는 답을 들었죠. 이곳저곳 알아보며 제가 핸드폰을 잘못 안내 받고 구매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2013년도에는 단통법이 시행되지 않아 누구는 비싸게, 누구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군대를 전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물정을 잘 모르고 그만 당하고 만 것이죠.

원래 제 성격상 이런 일이 있어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스타일이지만, 핸드폰은 나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들, 친척들도 똑같이 당할 수 있는 일이기에 통신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했고, 아이러니하게 이쪽 관련 일을 해보고 싶어 2014년 5월, LG통신사에 입사했습니다. 3개월 정도 회사를 다니면서 어느 정도 시스템을 이해하게 되었죠. 통신사별로 시스템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난 후, 다시 KT에 입사했습니다. 일을 하며 개인고객도 생기고, 잘 적응하며 지금까지 통신 분야 일을 하고 있습니다.

통신은 판매점, 대리점, 직영점 세 곳으로 나뉘는데, 저는 현재 직영점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누구나 다 하고 있는 고객관리를 토대로 제가 겪은 경험을 고객이 하지 않도록 친절하고 세심하게 안내해드리고 있습니다. 고객들을 응대 할 때 무엇보다 공감대로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마음을 연다는 생각으로 어떤 업무를 보러오셨든 간에 친절하게 응대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곳으로 제가 이동을 해도 계속 찾아와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이럴 때 저는 고객들에게 무한 감사함을 느끼지요. 하지만 어디서나 진상고객들은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화가 나고 흥분한 상태로 매장을 방문하게 되죠. 그러니 응대할 때 같이 화를 내거나 말다툼을 하면 상황이 당연 악화됩니다. 고객들이 당사자 직원과 직접 이야기를 하게 되면 오히려 더 화를 돋우는 경우도 있어 다른 직원들이 차분히 응대해서 해결하기도 하죠.


현재 8년째 이 일을 하고 있는데, 바람이 있다면 개인매장을 차리고 싶습니다. 저의 20대를 통신 일에 매진했고, 앞으로도 계속 이 일을 할 생각이거든요. 하지만 설사 돈이 있어 매장을 오픈했다 해도 찾아주는 고객이 없다면 성공할 수 없겠죠. 이런 마음으로 더욱 더 고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합니다. 사람들은 이야기 합니다. 보통 속은 경험이 있으면 그 일에 대해 생각하지 않거나, 가까이 하지 않으려 하는데, 10년 전의 일이 역으로 직업이 되게 했다며 아이러니하다고 말이죠. 이일을 계기로 제가 더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도 해드리게 되었고, 저의 삶에 있어서는 개인매장을 열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올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저는 오늘도 열심히 고객을 응대하고 있답니다.

경기도 군포시 문영민
zkrkfhtm@naver.com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43>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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