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기생 서화가 죽서(竹西) 함인숙(咸仁淑)
[한국미술사가 황정수 칼럼 1] 평양 기생 서화가 죽서(竹西) 함인숙(咸仁淑) 죽서(竹西) 함인숙(咸仁淑)은 평양에서 출생하여, 20세기 전반 특히 1910년대에 평양과 경성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기생 출신의 서화가입니다. 그녀의 기명은 비취(翡翠)였으며, 서화가로서는 죽서(竹西), 소교(小橋), 죽교(竹橋)의 아호를 썼습니다. 기생에게도 수업과정을 개방하여 근대기 여성 서화교육의 효시가 되었던 평양의 ‘기성서화회(箕城書畵會)’에서 서화를 수련했답니다. 함인숙은 이미 석연(石然) 양기훈(楊基薰, 1843~미상)의 지도를 받고 있었는데, 기성서화회에서는 주로 수암(守巖) 김유탁(金有鐸)에게 지도를 받았습니다. 당시 양기훈은 이미 도화서 화원 화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거물이었지요. 그는 장승업(張承業)과 동..
2019년 11월호(121호)
2019. 11. 18.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