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목의 당신의 향기
[현대한국미술 인문학 비평 8] 김영목의 당신의 향기 당신의 향기 65.1x53.0cm 캔버스, 철사, 돌가루 위에 아크릴채색 2016 아무렇게나 뒤틀어놓은 철사줄이 예술이라고? 이 작품을 흘깃 보면 바로 드는 생각입니다. 그동안 보아왔던 많은 예술 작품들 속에서 잘 볼 수 있었던 분명한 형체와 진한 색채처리가 없으니 성의 없이 늘어놓기만 한 것처럼, 심지어 아이들이 놀다간 다음 남겨진 놀이터를 보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작가는 어느 날 갑자기, 바로 이 점에서 역발상을 시도했습니다. “무심코 걷던 어느 날, 흔하게 보이던 철사 조각이 물음표로 만들어져 있는 겁니다. ‘어라?’ 무엇인가 확하고 머릿속을 지나치더군요. 아무 가치 없던 그것에서 내가 꿈꾸던 무엇인가를 발견한 느낌이었지요. 물음표처..
2019년 12월호(122호)
2020. 1. 19. 2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