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멈추면, 보이는 것들
코로나로 멈추면, 보이는 것들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멈추어버렸습니다. 학교, 극장, 상점, 직장, 우리의 모든 만남까지. 그냥 우리 삶이 순간 정지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멈추면 보인다고 했던가요? 우리 가정에는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쌓여있던 불필요한 짐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듯, 집안 구석구석에 있는 짐들을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의 작아진 깨끗한 옷들은 주변 동생들에게 물려주고, 재미있게 봤던 깨끗한 책들도 또 다른 친구들에게 전달하였습니다. 엄마 아빠도 지난 2, 3년간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은 과감히 의류 수거함에 넣었습니다. 베란다에 쌓여있던 화분이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상자들도 깨끗이 비웠습니다. 어느덧 주방 수납장도 여유가..
2020년 5월호(127호)
2020. 6. 29.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