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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물 (Hylomecon vernalis)

2022년 6월호(152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2. 7. 1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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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석의 야생초 이야기 7]

피나물 (Hylomecon vernalis)

 

[피나물]
노란색 꽃이 4~5월경에 피고 잎겨드랑이에서 산형꽃차례로 1~3개의 꽃이 달리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진한 녹색으로 변해가는 먼 산을 보면서 봄이란 계절이 있었는지 잊혀져 가는 요즘입니다. 지난 늦봄에 숲을 장식하던 식물을 되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나무의 새순들이 파릇파릇 피어나는 계절에 습기 있는 산의 계곡은 다양한 꽃들이 앞을 다투며 꽃을 피우는데 그 중 제법 큰 꽃으로 진한 노란색의 꽃을 피우고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자생지를 직접 목격한다면 저절로 “우와~”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렇게 예쁜 노란빛의 꽃밭을 지식 없이 거닐다가는 산속에서 놀라 뒤로 넘어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피나물은 줄기나 꽃 등 자신의 신체 일부에 상처가 나면 붉은 즙이 나오는데 그 모습이 피를 흘리는 것처럼 보여 노란 꽃에 흩뿌려진 상처로 생긴 붉은 즙은 예쁜 꽃밭을 생각 없이 거닐고 돌아봤을 때 공포스럽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피나물의 이런 행동은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인데 생각 없이 산속에 꽃을 피운 것 같아도 식물 역시 다양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을 다치게 한 동물이나 사람을 향한 피나물의 반응은 매섭습니다. 피나물의 붉은 즙은 약한 독성이 있어서 피부가 약한 사람은 즙이 묻게 되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산속을 거닐다 피나물의 군락을 만나보면 그런 이유로 꽃밭을 마구 돌아보는 것 보다는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며 꽃밭을 감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나물의 꽃말은 ‘봄나비’라고 합니다. 누가 이렇게 멋들어진 꽃말을 만들어 주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피나물의 군락을 만나면 노란 물결에 감탄을 하고 하늘거리며 날아갈 듯한 봄나비 같은 꽃 모양에 또 한 번 감탄을 할 것입니다. 피나물의 개화기가 되면 여러분도 군락지를 찾아 ‘봄나비’를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태극화훼농원 한현석대표   
행자부/농림부 신지식인   
tkhanhhs@hanmail.net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52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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