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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4학년 하윤이, 푸드카빙 2관왕 석권!!

2022년 8월호(154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2. 11. 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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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명숙 명장의 카빙스토리 1] 

 

초등4학년 하윤이, 
푸드카빙 2관왕 석권!!

 

안녕하세요!
식재료에 생명을 불어넣는 ‘푸드카빙’명장 곽명숙입니다. 동그란 모양만 보면 카빙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박을 사들였던 초보 시절에서, 어느덧 카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어 그동안 만났던 제자들 중, 가장 기억에 남고, 가장 나이 어린 제자의 이야기로 첫 스토리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하윤이와의 만남
언제 보아도 예의바르고 사랑스런 제자 하윤~~!! 하윤이는 현재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우리가 처음 만난 건 초등학교 4학년, 군포청소년수련관에서 제가 꼬마요리사 수업을 할 때였어요. 하윤이는 수업하는 동안 결석이나 지각없이 출석하고, 수업 시간에도 잘 따라와 주었고, 매사 긍정적이며 인사를 잘하는 아이였어요. 그리고 수업 시간에 학원 수강생들이 만든 작품들을 가지고 가서 나누어 줄 때면 항상 받고 싶어 했습니다. 작품이 많으면 좋은데 3~4개 정도여서 공평하게 나누어 주기 위해 가위바위보를 했죠. 그런데 코로나 19가 찾아와 교육 기관들의 대면 수업이 전면 중지되었고, 군포청소년수련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도 생각났고, 때마침 겨울방학이라, 집에만 있을 아이들의 답답함과 부모님들의 힘든 시간을 조금이나마 줄여볼 생각으로‘푸드카빙 유튜브 촬영’을 생각하게 되었죠. 출연자로 하윤이(10세)와 다른 9세 아이가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두 아이 부모님께 연락을 드리니 모두 흔쾌히 승낙해 주셔서 저희‘한국푸드카빙요리학원’에서 유튜브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아~ 이 아이는 카빙을 하면 잘 하겠구나’
유튜브 촬영하는 첫날, 하윤이는 난생처음 잡아보는 카빙 칼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잡았고, 잘 따라하는 모습을 보며 ‘아~ 이 아이는 카빙을 하면 잘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튜브 촬영을 하며 하윤이와의 만남이 지속되었고 몇 달의 시간이 지나, 학원에서는 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대회 10일 전 문득, 하윤이를 푸드카빙 선수로 출전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부모님께 이야기하니, 하윤이가 출전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더군요. 갑자기 대회 출전모드로 전환하여 바쁜 10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힘들었던 것은 하윤이가 초등학생이라, 집에서 혼자 학원까지 오기가 어려워 대야미에서 산본역 학원까지 픽업을 해 와야 수업이 가능했죠. 때론 제가, 때론 제 남편에게 부탁하고, 어느 날은 하윤이의 할아버지께서 데려다 주시고, 집에 갈 때는 어머니, 아버지께서 번갈아 가며 하윤이의 등원을 도와주셨습니다. 

의사소통이 너무 잘되는 꼬마 제자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하윤이를 만나면 초등학교 4학년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마치 성인과 수업하는 것 같은… 아마도 의사소통이 너무 잘되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성인 못지않은 집중력과 지구력이 있어 아침 9시에 학원에 와서, 밤 9시에 가도 힘들어하지 않았습니다. 참 기특한 제자! 아마도 푸드카빙이 무척 재미있었던 모양입니다. 코 앞에 닥친 대회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함께하다 보니, 정도 많이 들고 애착이 많이 가는 아이였죠. 작품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같은 작품을 숙제로도 내주고 카톡으로 사진을 받아 첨삭 지도를 해주었습니다. 특히 주말엔 학원에 와서 제 책상 옆에 작은 테이블을 놓고, 저는 업무를 보고 하윤이는 카빙을 하며 대회 준비를 했습니다. 안 그래도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는 제가 휴식의 시간을 하윤이에게 쏟아야 하니 체력적으로도 시간상으로도 무척이나 힘든 대회까지의 10일이었어요. 

푸드카빙 전시와 푸드카빙 라이브 2개 부문, 출전준비 완료
푸드카빙 초보자! 그것도 초등 4학년에게, 카빙 코스로 3개월은 배워야 할 수 있는 어려운 작품을 지도하기 위해 초등학생 수준이 소화할 수 있는 스킬이 되도록 교수법을 개발해 지도해야 했습니다. 친근한 CM송까지 연결해 스킬을 기억할 수 있도록 했죠. 그 CM송이 무엇이었냐고요?‘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입니다. 저의 이러한 노력에 하윤이도 적극적으로 따라와 주었고, 주말엔 수박 5통(10개 작품)을 연습한 날도 있었습니다. 연습하는 순간순간 힘들면 치킨도 사주고, 피자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으며 연습을 했죠.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대회에서 수상하는 하윤이의 모습과 주위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행복감으로 동기부여를 하며 연습을 시킨 결과, 푸드카빙 전시와 푸드카빙 라이브 2개 부문, 출전준비를 마쳤습니다. 

드디어 카빙대회가 있는 그날!! 
전시작품은 하루 전에 완성해 디스플레이 시뮬레이션까지 하고, 대회당일 커다란 무대 위에 성인들과 대학생들과 함께 선 하윤이는 대회에서 주어진 2시간 30분에서 출전자 중 가장 빠른 시간인 종료 40분 전에 작품을 마무리하고, 여유 있게 책상 밑에서 발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역시 초등학생.^^

대회 심사 결과,   
푸드카빙 전시부문 금상 
푸드카빙 라이브 부문 금상으로 2관왕이 되었습니다.

수상 결과가 발표될 때‘해냈어! 우리가 해냈어!!’가슴 뿌듯함과 피곤함이 한꺼번에 밀려왔습니다. 무엇보다 기뻐하는 하윤이와 부모님의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습니다. 대회 수상 후, 그 다음 날까지 서로 연락이 없었어요. 너무도 피곤해 귀가 후,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하윤이와는 대회 이후, 학업을 진행하며 어떤 달은 쉬고 어떤 달은 학원에 와서 푸드카빙을 배우고, 자격증도 취득한 6학년이 되었죠. 
푸드카빙은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책상에 앉아있는 습관을 들이게 되어 학업성적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죠. 하윤이에게 푸드카빙을 하니 좋은 점이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푸드카빙을 잘하니 자신감이 생기고, 친구들 앞에서 내가 제일 잘 하는 것이 ‘푸드카빙’이라 말 할 수 있고, 대회에 나가 수상을 하니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용돈도 주시고, 부모님이 맛있는 것도 사 주시고, 친구들이나 주위 분들이 인정해 주셔서 좋다”라고 대답합니다. 
  
이렇듯 푸드카빙을 교육하며 얻는 성취감 또한 매우 크고, 저로 인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타인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가는 제자들이 있기에, 이것이 제가 푸드카빙을 계속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국푸드카빙요리학원 원장 곽명숙
ibmmsk38@hanmail.net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54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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