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내 인생의 첫 마라톤

2022년 12월호(158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3. 4. 15. 16:35

본문

내 인생의 첫 마라톤

 

 저는 중국 사천성에서 왔고. 올해 31세로 한국에 산지 6년이 넘어갑니다. 워낙 활동적인 성격 탓에 달리기, 자전거 등의 운동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운동할 때 에너지가 생기고 즐겁기 때문입니다. 2021년 3월부터 저는 라이딩과 달리기 등의 훈련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자전거를 타기 시작할 때는 20km로 시작해, 40km, 60km로 점차 훈련 거리를 늘렸습니다. 그 결과 2022년 7월, 같이 훈련 한 분들과 함께 산본에서 춘천까지 하루에 90km 라이딩도 했답니다. 라이딩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후, 바로 달리기 훈련에 돌입! 2022년 10월 23일, 인생의 첫 마라톤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춘천마라톤에 도전하기까지
처음으로 한국의 ‘행복한동네문화만들기운동’커뮤니티에 참여해 함께 마라톤 훈련을 할 때, 가르쳐 주는 선생님들은 저에게 마라톤을 잘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해 주셨지만, 제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중국에 있을 때 마라톤은 굉장히 어려운 경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마라톤이라는 단어를 대학 다닐 때 처음 들었어요. 대학 친구가 한 백발의 미국인과 함께 마라톤에 참가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당시 그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제가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매주 토요일 ‘행복한동네문화만들기운동’ 커뮤니티에서 격려를 받으며, 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달리기 연습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믿음이 생겼고, 2022년 춘천마라톤 대회에 나갈 결심까지 하게 되었어요.

제멋대로 달리는 저에게 꼼꼼히 가르쳐준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경험이 많으신 두 선생님의 가르침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선생님들은 저에게 달리는 자세, 달릴 때의 호흡 컨트롤 방법, 심지어 식습관까지 자세히 가르쳐 주셨어요. 그동안 선생님들의 격려와 가르침 속에서 저는 정말 많은 성장을 하였습니다.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것에 도전하게 되었고, 몰랐던 것을 끊임없이 배워야 했습니다. 결국 마라톤도 어려운 것이 아니라, 순서에 따라서 점진적으로 훈련을 한다면, 모든 사람이 다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뛰는 속도, 스스로 결심하고 실천으로 옮기다
2021년 자전거 훈련을 많이 한 덕분에 저의 허벅지 근육이 튼튼해져 달리기를 할 때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작년 5월‘행복한동네문화만들기운동’에서 주최한 자체 마라톤에 참여했을 때 21.05km를 3시간 49분 50초 기록으로 들어왔습니다. 훈련을 하며 선생님들의 속도를 따라 산을 뛸 때 호흡이 가파르고, 몸이 굉장히 힘들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점차 선생님들의 속도를 따라 뛰면서 전보다 훨씬 빨라졌습니다. 하지만 선생님들과 함께 뛸 때는 속도가 빨랐지만, 혼자 뛸 때는 다시 속도가 느려졌어요.“왜 같이 뛸 때는 빠른데, 혼자 뛸 때는 속도가 늦어지냐”고 물어보셔서,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혼자 뛸 때도 같은 속도로 뛰기로 작정하였고, 매번 선생님들과 같이 훈련할 때나 혼자 달릴 때도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속도보다 더 빨리 뛰었습니다.  


춘천마라톤 준비과정, 믿어지지 않은 결과? 
우리 참가자 15명 중 단연 1등!
마라톤 대회를 처음으로 참가하기 때문에 더 좋은 컨디션을 위해 선생님이 추천해 준 전문 운동화와, 마라톤대회에 입을 반바지와 양말도 샀습니다. 선생님들이 주의사항도 이야기 해주셨죠. 그 중에 5km 마다 물을 마셔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평소 저는 달리다가 화장실에 갈까봐 연습할 때 물을 마신 적이 없었습니다. 한참을 안마시겠다고 고집을 피우다 마셔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대회 날이 되어서야 저는 달리면서 반드시 물을 마셔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 연습을 할 때는 10km, 15km 정도의 훈련을 했습니다. 그래서 버틸 수 있었다면, 20km를 달리니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 안 마셨다가는 탈수증상이 나타나고 체력을 유지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5km마다 한 번씩 물을 마셨고, 달리는데 정말 도움이 되었어요. 마라톤 경기 3시간 전에 음식을 먹고, 에너지를 보충하고, 워밍업 운동을 하면서 2시간 30분 안에 하프코스를 완주해야겠다고 결심했죠. 하지만 계속 훈련을 해주신 선생님은 저와 같이 뛰면서 2시간 내에 하프코스를 완주하자고 하더군요. 출발 총성을 듣고 뛰는 순간 에너지가 넘친 저는 뛰는 발도 가벼웠습니다. 속도도 제 생각보다 빨랐어요. 선생님이 한동안 같이 뛰다가 제 속도를 계속 유지하며 뛰고, 맹목적으로 다른 사람을 따라서 뛰면 안 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16km까지는 매우 가볍게 뛰었는데, 마지막 4km는 발이 점점 느려졌어요. 그래도 종전의 속도를 유지해 달리려 했고, ‘2시간 18초’라는 목표보다 빠른 시간 안에 하프를 완주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하프 마라톤을 완주한 저에게 선생님들은 내년에는 충분히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을 거라 이야기 해 주셨어요. 그래서 새해 2023년에는 풀코스에 도전해 보려 합니다. 제 스스로에게 파이팅을 외치면서요.

 

 

서울시 광진구 이향균(李香均)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