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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바람꽃 (Eranthis pinnatifida)

2023년 1월호(159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3. 8. 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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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석의 야생초 이야기 13]

 

변산바람꽃 
(Eranthis pinnatifida)

 

찬바람 불어오는 깊은 겨울입니다. 벽에 붙어 있던 한 장짜리 달력은 어느 순간 두툼한 12장짜리 새 달력으로 바뀌어있습니다. 해가 바뀐 깊은 겨울 속에서 약간의 온기를 느낄 무렵이면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벌써 여기저기로 꽃소식을 물어보며 연락을 취하게 됩니다. 산속에 겨울이 두껍게 자리 잡은 1월이 지나갈 즈음이면 이미 겨울 추위를 뚫고 꽃을 피우는 야생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전북 부안에서 발견하여 이름을 지었다는 ‘변산바람꽃’이 그것입니다. 겨울이 지나가지도 않은 시기에 약간의 온기를 느끼는 이른 시기 꽃을 피우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도 못하고 긴 기다림을 겪은 이후에 세상에 그 모습을 알린 기특한 꽃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변산바람꽃의 꽃말은 ‘기다림’입니다. 

차가운 산바람이 불어오고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만 흔들거리는 을씨년스러운 시기이지만 야생화를 만나고 싶은 분들은 변산바람꽃을 만나러 떠나 보세요. 변산바람꽃이라 해서 변산에서만 자라는 것은 아니고 남부와 중부지방에서도 수소문을 하면 자생지를 알 수 있고 자생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햇빛을 바라보며 꽃을 피운 변산바람꽃은 눈이 부시도록 흰빛으로 어렵사리 겨울 산을 찾은 이를 반겨줄 것입니다.

변산바람꽃의 학명을 우리나라는 ‘Eranthis byun-sanensis’라고 하는데 외국에서는 이 품종의 학명을 ‘Eranthis pinnatifida’라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외국의 품종과 변산바람꽃은 그 모양이 다르다.’라고 하는데 외국의 문헌에서는 ‘이 품종의 꽃 모양이나 전초의 모습은 매우 다양하다.’라고 표현하고 있어서 조금 더 관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고민을 하게 됩니다. 학명이야 어찌 되었든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을 변산바람꽃을 찾아 나설 날짜를 기다리며 긴 기다림에 보답할 예쁜 꽃을 만날 것을 기대하면 행복한 겨울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태극화훼농원 한현석대표   
행자부/농림부 신지식인   
tkhanhhs@hanmail.net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59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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